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째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규탄대회를 펼치며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강공 일변도 투쟁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또한 황 대표가 이러한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마이웨이'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18일에도 한국당은 국회 본관 앞에서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선거법·공수처법 처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인의 국회 출입이 통제되면서 황 대표는 소속 의원과 지지자들을 이끌고 국회 밖으로 이동,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마련한 임시 무대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황 대표의 이러한 강공에 역풍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황 대표 단식 농성 종료 후 당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인데 이 같은 강공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반사이익을 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 막바지인 11월 넷째 주 32.9% 지지율을 기록하고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첫째 주 31.4%에 이어 12월 둘째 주에는 29.3%로 더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은 39.0%에서 40.0%, 40.9%로 상승 추세이다. 문 대통령의 12월 둘째 주 국정 수행 긍정 지지율은 48.6%를 기록, 8월 둘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긍정 지지율이 부정 지지율(47.2%)을 앞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청와대 하명수사' 등 여권에 악재가 많은데도 공감을 얻기 어려운 강공만 펼치니 여론의 질타가 오히려 우리한테 쏠린다"며 "공천 때문에 말 못하고 침묵하지만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강경 행보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 17일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표가 정치를 몰라서 그런다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불만이 있으면 와서 얘기하시라"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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