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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 7일간 100㎞ 걸어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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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투병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앓는 것도 사치라...”
친구 박문진 지도위원 응원차 부산서 출발
23일 부산 출발, 29일 영남대 의료원 도착

29일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를 도보 행진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왼쪽)이 농성 중인 박문진 씨를 찾아 부둥켜 울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9일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를 도보 행진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왼쪽)이 농성 중인 박문진 씨를 찾아 부둥켜 울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오랜 친구 박문진이 영남대의료원 옥상에 182일째 매달려 있으니 앓는 것도 사치라 걸어서 만나러 왔습니다."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30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59)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대구 영남대의료원에서 고공농성 중인 박문진(58) 보건의료노조 전 지도위원을 만나려고 100여㎞를 일주일 간 걸어 29일 상봉했다. 고공농성이 얼마나 힘든 지 잘 아는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다.

김 위원과 25년 지기 우정을 다지고 있는 박 전 위원은 멀리서 다가오는 행렬을 보고 고공농성장에서 양손을 흔들며 반겼다. 70m 상공 영남대의료원 옥상에 올라가 박 전 위원을 직접 마주한 김 위원은 "힘들면 내려와도 된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며 자신이 크레인 농성 때 입었던 빨간색 패딩점퍼와 목도리, 장갑 등을 건넸다.

박 전 위원은 "(김 위원이) 도보로 부산에서 이곳까지 온다고 했을 때 7일 내내 설레 기도하면서 걱정돼 밥도 잘 안 넘어갔다"며 "고공농성이 끝내 해를 넘기게 됐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이 난다. 끝까지 잘 견뎌내겠다"고 의지를 굳혔다.

지난 23일 부산에서 출발한 김 지도위원은 이날 영남대의료원에 도착하면서 116㎞에 달하는 여정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 중임에도 친구인 박 전 지도위원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도보 장정에 나섰다.

29일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를 도보 행진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박문진 씨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9일 영남대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를 도보 행진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박문진 씨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 지도위원은 도보 여정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1시 대구 달성군 스파벨리 인근에서 출발해 영남대의료원으로 향했다. 흐린 날씨에 찬바람까지 불었지만 전국에서 모인 응원부대 200여명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누구도 힘든 내색 없이 챙겨온 초콜릿과 과일 등을 건네며 힘을 북돋웠고, 오후 3시 50분쯤 영남대의료원에 닿았다.

김 지도위원은 "출발 첫 날 18㎞를 4시간 반 동안 무작정 혼자서 걸었지만, 이튿날부터 한진중공업 지회 및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합류해 매일 수십명이 함께 걸었다"며 "SNS를 보고 자발적으로 도보 행진에 참여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인 박문진 전 지도위원과 송연숙 전 노조 부지부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74m 높이의 병원 옥상에서 2006년 의료원 노조 탄압 진상규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송 전 부지부장은 건강이 악화해 107일 만에 고공농성을 중단했고, 현재는 박 전 지도위원이 홀로 차가운 날씨 속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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