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생쥐와 조금은 멍청했던 고양이가 늘 티격태격하던 미국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는 386세대라면 누구나 기억의 저편 창고에 웃음보따리와 사랑스런 캐릭터로 남아 있을 것이다.
2020년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아 개구쟁이 쥐를 소재로 한 '톰과 제리'의 이야기를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풀어보는 'Dear JERRY:Happy New Year'전이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리고 있다.
최정유 전병택 유민석 3인의 작가들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이미지를 넘어 새롭게 표현한 톰과 제리의 세계관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회화와 입체로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톰과 제리의 70번째 생일도 겸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Dear JERRY:Happy New Year'전의 3인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어릴 적부터 제리라는 캐릭터를 접하면서 공감을 하고 영감은 얻어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최정유는 빛과 어둠이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형상으로 빚어내는데 '톰과 제리'의 관계도 이처럼 빛과 어둠의 의존적이면서도 이중적인 형상을 통해 우리 삶의 이야기와 패러독스를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놀이처럼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병택은 현대인들의 삶을 트럼프 카드로 재해석,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하트 클로버에 들어 있는 의미와 수, 조형방식에 따라 이야기를 펼쳐낸다. 화면에 등장한 톰과 제리도 어떤 것은 귀엽고 어떤 것은 익살스럽게 표현해 그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넣었다. 메시지는 다름 아닌 희망적인 세상을 드러내면서도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투영하고 있다.
유민석은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재구성해 우리의 현실 속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갑과 을', '디지털의 폐해' 등 현대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각 그림 속에 작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그 문제점을 풀어낸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제리의 기지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어른들에게는 그림에 발라진 물감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비슷한 상황을 통해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전시장에는 사랑스러운 제리를 포토존으로 만나 볼 수 있고 제리에게 나만의 색을 입혀볼 수 있는 제리 컬러링페이퍼도 준비돼 있다. 전시는 2월 4일(화)까지. 문의 053)660-1160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