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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임명"…주북 대사관들에 통보

'미국통' 리용호 교체…'美와 장기전' 예고 속 외교라인 재정비 관측

리선권 북한 신임 외무상
리선권 북한 신임 외무상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외무상 교체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북한이 올해 들어 북미교착 국면에서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대내외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대화 상대방)로 나섰던 리선권이 북한의 외교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남라인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평통 위원장 역시 다른 인물로 교체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평통은 1961년 5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외곽기구로 설립됐으며, 이후 남한 내부와 해외 인사들의 '통일전선'을 구축하고 대남 선전공세를 펼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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