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하수 찌꺼기(슬러지) 건조 연료화 사업'이 높은 '황'(黃) 성분 탓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부 하수처리장 하수 찌꺼기의 황 함유량이 화력발전소 연료로 쓸 수 없는 수준으로 확인돼서다. 시는 정확한 시료 분석과 다른 약품 사용, 하수 찌꺼기 혼합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하수 찌꺼기를 연료로 바꾸는 사업을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484억원의 민간투자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은 '서부 건조 연료화 시설'(하루 용량 110t)과 '신천 건조 연료화 시설'(220t)로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하수 찌꺼기 내 수분을 줄여 화력발전소 연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신천 시설로 들어오는 달서천하수처리장 하수 찌꺼기(하루 약 35t)의 황 함유량에서 발생했다. 대구시가 올 초 이곳 시설에 대한 시범운전 중 건조 연료의 황 함유량을 자체 조사한 결과 환경부 기준인 2%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시료에 따라 황 함유량이 많게는 4%를 넘는 것도 있었다. 황 함유량이 많으면 발전 중 대기오염물질(황산화물 등) 발생이 많아지기 때문에 발전소 연료로 사용할 수 없다.
시와 대구환경공단은 높은 황 함유량의 원인을 산업단지 폐수로 보고 있다. 신천·북부 등 다른 하수처리장과 달리 달서천하수처리장에는 생활하수뿐 아니라 염색산업단지와 제3공단 등에서 발생한 산업폐수도 함께 유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구조적으로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황 함유량을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들에게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 또 처리 약품을 바꾸거나 황 성분이 적은 신천하수처리장 하수 찌꺼기와 혼합하는 등의 해법을 찾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황 성분 초과 때문에 올 상반기 예정이었던 전체 건조 연료화 사업 준공을 미룰 수는 없다"며 "여러 시도에도 황 성분을 낮추지 못하면 달서천 하수 찌꺼기는 별도의 비용을 들여 사설 매립장에서 따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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