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한 폐렴' 급속 확산…경보 '주의→경계' 격상

26일 세 번째 27일 네 번째 확진자 발생…우한서 한국行 6천340명 우려 커져
대구에서도 의심환자 2명 발생…경대병원서 격리 검사
文대통령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지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나타나면서 신규 환자 발생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국내 네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우한시를 방문했다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0대 중국인 여성, 50대 한국인 남성 3명이다. 모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자거나 방문 이력이 있다.

첫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두번째 환자는 24일 확진까지 4일 간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26일과 27일 잇따라 세번째, 네번째 환자가 발생하는 등 신규 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국 춘제(한국의 설) 연휴 기간 관광객이나 거주자가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면 하루에도 복수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우한 교통망 봉쇄 전후로 우한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거주자 500만명 가운데 6천여 명이 한국을 향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와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언론은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의 데이터를 통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22일 우한에서 출발한 승객의 국외 행선지를 추출한 결과,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천80명, 한국 6천430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국내 입국자가 무증상 상태에서 국내 들어올 경우 공항 검역에서 걸러낼 수 없다.

실제로 국내 4명의 '우한 폐렴' 환자 중 세번째와 네번째 확진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서울과 경기도 지역 공공장소를 활보하거나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호텔, 음식점 등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가진 '우한폐렴' 대책회의에서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군의료 인력까지 투입하고, 군 시설까지도 활용해 대비하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도 이날 '우한 폐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한편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대구에서도 2명의 의심환자가 발생, 격리돼 우한 폐렴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들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상시가동하고 있는 경북대병원에서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각각 감염 검사를 받거나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의심환자는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기 유사 증세를 보여 직접 신고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심환자는 경산에 사는 주민으로 우한과 상하이 등을 다녀왔고,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 격리돼 역학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차 검사 결과는 28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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