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스크 쓰고 선거 운동?…우한폐렴에 예비후보 '어쩌나'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기·생략…악수 청할 땐 먼저 의사 확인
인지도 떨어지는 신인 '불리'

이인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대구 수성을)가 28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인선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이인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대구 수성을)가 28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인선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권세호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대구 수성을) 29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세호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권세호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대구 수성을) 29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세호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에 확산하면서 4·15 총선 예비후보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먼저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거나 생략하는 예비후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출마한 김현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선거보다는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노력을 통한 군민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 북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달희 한국당 예비후보는 30일 예정됐던 개소식을 생략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선거사무소를 찾는 지역주민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내달 초 예정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의 완전 취소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외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지역 내 확진자 발생 가능성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향후 선거 운동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차질로 속앓이를 해야 하는 예비후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세도 무접촉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민들이 우한 폐렴 감염을 우려해 예비후보와의 신체 접촉을 조심하는 탓이다.

수성을 이인선 한국당 예비후보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역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한창 얼굴을 알려야 할 때지만 유권자의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민들을 만나러 가면 주민들께서 이미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신다"며 "처음에 마스크를 살짝 벗고 인사한 후 곧바로 재착용하고 얘기를 나누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수성갑 이진훈 한국당 예비후보는 주민에게 악수를 청해도 되느냐고 반드시 묻는다. 그는 "최근 주민들께서 악수하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 악수를 청할 때 반드시 의사를 묻고 있다"며 "향후 선거 유세도 피켓을 들고 거리 인사를 하는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성을 권세호 한국당 예비후보는 선거원 모두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급하는 등 예비후보 캠프가 우한 폐렴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선거전이 급속히 냉각되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는 대면 접촉만 한 게 없지만 현 상황으로는 그 기회가 원천 봉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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