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한문교육과에 30여년을 몸담으면서 교육과 연구, 시조창작에 열정을 쏟은 이종문 교수의 이달 말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이색 시서화전이 18일(화)부터 대구 국채보상공원 내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계명한문학회(회장 남춘우)가 주최하고 한문교육과(학과장 김성중)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는 40명의 졸업생과 더불어 지인들이 참여해 이 교수의 시조를 소재로 한 60여 점의 시화를 제작, 선을 보인다. 특히 이 교수의 지인들은 학계와 시인, 서예계의 중견 작가 및 저명 화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게다가 주목받을 만한 특이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서예가이며 중국 사천사범대의 유비빈 교수는 중역(中譯)한 이종문 교수의 시조 '봄날도 환한 봄날'과 '그때 생각나서 웃네'를 서예작품으로 꾸며 보내왔으며, 서예가 이종훈과 서각가 정남규는 이 교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현대판 고사성어 '등하토란'(藤下吐卵)을 쓰고 목판에 새긴 합작품을 출품했다.
시인 이하석은 퇴임 축하 시를 시조로 짓고 썼으며, 김선굉 시인은 물오리가 궁둥이로 헤엄치는 듯한 서체로 글을 써 보냈다. 압권은 서정춘 시인이 이 교수의 시조 '고요'의 작자를 자기 이름으로 쓰고 아래에 '시인 이종문의 시를 읽고 하도나 훔치고 싶어 미친 짓을 해봤소'라는 주석을 달아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고 있다.
이 전시회의 판매수익 전액은 학회와 계명대 한문교육과 발전기금으로 기탁된다. 이 교수는 6년째 매일신문에 '이종문의 한시산책'을 기고하고 있다. 전시는 23일(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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