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돼지 8천두를 사육하는 권호산 한돈협회 영천지부장은 최근 돼지를 팔 때마다 손해를 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권 지부장은 "돼지를 마리당 33만원에는 팔아야 인건비라도 건지는데 현재는 10만원씩 손해를 보고 판다. 지난해 ASF발병 시기부터 매월 8천만원 정도의 적자가 수개월 째 이어지고 있어 경영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이어 신종코로나가 외식업계를 덮치며 양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11일 축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산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2천906원을 기록했다. 돼지고기값이 ㎏당 2천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돼지고기값이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지만 단기간 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축협 관계자는"직장문화 변화로 수년 새 회식이 크게 줄어든데다 지난해 ASF, 신종코로나까지 덮치며 사람들이 외식을 줄인 게 직격탄이 됐다"며 "그나마 국제 돈육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줄면서 국내산 돈육 수요 회복을 기대해야 할 상황인데 올 상반기 내로는 회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매점에서 평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야속한 부분이다.
대구시가 대구시내 대형소매점 8곳에서 조사하는 대형소매점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500g 가격은 8천55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8천480원)보다 오히려 더 비쌌다.
농협과 일부 대형마트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 및 소비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대규모 할인판매와 어미돼지 10만마리 자율감축 등 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마트도 한돈자조금과 함께 오는 14~16일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 등을 기존 가격보다 30%쯤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