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부상 블룸버그 본격 검증대 올라…"의혹 답하라" 안팎 협공

경선 경쟁자들, 인터뷰·유세서 블룸버그 유색인종·성 차별 의혹 등 때리기
백악관 고문도 가세…"민주당 주자들의 주된 타깃, 점점 날카로운 비판 직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이 과거 인종차별적 정책과 행보, 성차별적인 전력 등에 대해 거센 공격을 받으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

경쟁자들인 다른 민주당 주자들은 아직 본격 경선에 뛰어들지도 않은 그가 '중도 대안'으로 부상하며 전국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위에 오르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도 버니 샌더스 등 진보 색채가 뚜렷한 후보보다 '본선'에서 더 위협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블룸버그를 공격 목표로 정조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블룸버그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 "그는 그것에 대해 답변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재직 때 시행한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강화' 정책에 대해 지난해 문제가 제기되자 사과했지만, 최근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 정책은 흑인과 라티노(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과잉 검문과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22일 3차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는 라티노 비중이, 29일 4차 경선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비중이 높은 곳이다. 블룸버그는 초반 4개 경선을 건너뛰는 대신 14개 주가 한날 투표하는 내달 3일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전략 속에 재력을 바탕으로 TV·인터넷 광고를 쏟아붓고 있다.

1, 2차 경선에서 참패해 위기에 몰린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블룸버그에 대해 "블룸버그와 이야기할 것이 많다"며 그를 물고 늘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깜짝 3위에 올랐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블룸버그가 과거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의 회사가 여성 직원에게 적대적 환경을 조성했다는 성차별 의혹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전날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블룸버그가 그의 돈으로는, 우리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하는 투표율을 갖는 데 필요한 흥분과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경쟁 후보 중 유일하게 블룸버그만 언급하며 블룸버그의 최저임금법 정책, 치안 유지, 부유층 과세, 월스트리트 규제 등에 관한 입장을 비판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나와 블룸버그의 성차별 발언 및 여성 차별대우 의혹과 관련, "블룸버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그는 블룸버그가 시장 재직 당시 소수민족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듯한 녹음파일이 공개된 것을 거론, 이는 유색인종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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