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여행 및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구국제공항의 여객실적도 크게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까지 선포한 저비용항공사는 물론, 지역 여행업계에도 활력을 되찾아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모두 42만4천7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만3천482명)보다 35% 가까이 급감했다. 운항편수 역시 3천103편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43편보다 23%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 이후로 기간을 좁혀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월 1~15일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은 21만5천143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동안 8만4천369명만 대구공항을 이용해 탑승객이 13만774명(60.8%)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대구공항 총 여객실적은 40만8천728명. 그러나 올해는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채 10만 명도 채우지 못했다. 국내선은 51.3%, 국제선은 67.3%나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이 길어진다면 올해 대구공항의 여객실적이 가파른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공항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노선을 주력으로 운항해왔다.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곳이다.
대구공항은 이미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목표였던 이용객 500만 명 달성에 실패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성장은커녕 2013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항공사들은 큰 타격을 입고있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최근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329억원을 냈다고 공시한 뒤 경영진 임금을 30% 이상 반납하는 등 '위기경영'을 선언했다. 대구공항에서 가장 많은 노선을 취항 중인 티웨이항공도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 위주인 LCC들은 어디를 둘러봐도 취항할 곳을 찾지 못해 항공기를 그냥 세워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악재가 줄줄이 터지는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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