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미래통합당 공관위 '컷오프 통보' 받은 TK 선택은…

대구 4명 안팎, 경북 5명 안팎으로 알려져…대상 의원들 마지막 구명 사활
공관위 부작용 우려 설득 총력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재영입 발표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대구경북(TK) 현역 의원에게 공천배제(컷오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져 본격적인 컷오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관위 주변에 따르면 18일 불출마를 선언한 장석춘 의원(구미을)을 포함해 TK 의원 9명 안팎에게 컷오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4명 안팎, 경북 5명 안팎의 현역 의원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통보한 탓에 본인이 아니면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 한 핵심 관계자는 "TK 컷오프 대상으로 확정된 의원은 6명이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공관위와 중앙당을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마지막 구명에 사활을 걸고 있고, 이에 대해 공관위 측은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대상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 등 변수가 있는 탓에 최대한 정중하게 설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당의 혁신 공천 의지를 보여주고 ▷무소속 출마 변수를 최소화하며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등 세 가지를 중점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에 컷오프 인원이 다소 바뀔 수 있지만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TK 의원 중에 누가 공천을 확실하게 받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전했다.

장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컷오프 대상자로 공관위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긴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장 의원도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8년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당과 지지자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고 그 비판과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관위가 TK 공천 신청자에 대한 단체면접(20~21일)을 앞두고 컷오프 통보를 한 것은 사실상 '자진 사퇴하라'는 압력으로 풀이된다.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다.

공관위는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가 마무리되는 21일부터 TK 일부 선거구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컷오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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