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하셨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섰지만 최소 방어막인 마스크가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스크 구했냐는 물음이 인사말이 될 정도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생존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귀하기만 하다.
1~2일 우체국, 약국, 편의점,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직접 구매를 시도해봤다. 모든 건 선착순이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소득이 없었다. 우선 1일 공영홈쇼핑을 통해 게릴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집중했다. 방송이 시작된 오후 2시쯤부터 계속 주문 전화를 걸었다. 선착순이었다. 2분 동안 전화 12통을 걸었지만 헛수고였다.
이날 오후 10시에 마스크를 1인당 10매씩 선착순 50명에게 판매한다는 한 소셜커머스를 노렸다. 오후 9시 50분쯤이 되자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가격은 1개당 2천500원꼴로 정상가였지만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 중 50명 안에 들 자신이 없었다.

이튿날은 우체국이었다. 2일 오전 11시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대구 달서구 한 우체국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지만 뜻밖에 우체국 앞에는 사람들의 줄이 없었다. 그저 우르르 몰려 있었다.
우체국에 다다르자 "오전 11시에 판매한다면서요?"라는 어르신들의 고성이 들려왔다.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우체국에 항의를 하고 있던 차였다. 이날 선착순 50명에게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마스크 판매가 미리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어딜가나 선착순이었다. 인근 약국은 아예 물건이 없었다. 마스크가 있냐는 말을 꺼내기 무섭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루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마스크가 있냐고 묻다 보니 약사는 이미 지친 기색이었다. 다른 약국에서는 아예 '마스크 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주변 약국 14곳을 돌아봤지만 단 한 곳에도 마스크는 없었다.

편의점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 편의점은 정부가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하지 않고 '검토 중인 단계'에 있는 곳이다. 이곳의 마스크 품절 상태는 한 달째 이어지고 있었다. 편의점 점주는 "마스크 있냐고 물어보고 가는 손님과 걸려오는 전화를 합하면 하루에 수백건은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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