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기세 오름이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다.
5일 오전 8시 기준, 경북 지역 확진자는 805명으로 전날 같은 시각에 비해 80명 늘었다. 이렇게 하룻밤 새 수십 명씩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실 마련이 제대로 따라주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자가 격리 중인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최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하는 사례도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다행히 경북도가 4일부터 도내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를 선별해 생활치료센터로의 이송을 시작했다. 이는 병실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중증 환자들을 위해 국공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경증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는 작업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면역력 향상과 치료를 병행하기 위한 매우 바람직한 조치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경증 환자들은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면서 수시로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응급 시 전담 치료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때마침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조기 회복을 위해 재정 부족에 허덕이는 대구경북의 절박한 호소를 받아들였다. 이번 추경에 특별히 대구경북 지역만을 위해 6천억원 규모의 별도 예산을 편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기 위해 하나 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포항의료원도 서울 국립의료원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전국 34개 의료원과 연합체를 구성하고 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SNS를 타고 급속히 퍼지는가 하면 생활치료센터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경증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경북대 의대 교수와 신경외과 과장, 경북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 등 40년 이상 진료 현장을 지킨 전문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환우 여러분께 생활치료센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1차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경증 환자들의 증세는 일반 감기와 비슷해 약간의 미열이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당뇨병, 암, 간염,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는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하기 쉽지만 증세가 아주 미약하고 건강한 경증 환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번 '코로나19'의 사망률은 현재 평균 약 1% 미만 정도로 사스(약 10%), 메르스(약 30%), 신종 플루(약 3%)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알려진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경증 환자는 처음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시키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라도 1주일 이상 경증인 경우에는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지게 된다. 따라서 자가 격리 중인 중증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지정 생활치료센터 이외에 도내 21개 시군에 33개소 881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는 등 경북도의 발 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더 많은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통해 경증 환자들과 중증 환자들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의료진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대책을 공유하고 환자 치료에 매진해서 빠른 시일 안에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환우 여러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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