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집 계약할 때 역세권, 학군, 편의시설 등을 따지잖아요. 신천지 신도들은 교회와 얼마나 가까운지 등 이른바 '교세권' 인지를 가장 많이 고려합니다."
신천지 신도들의 밀집거주지역이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왜 대명동인지'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1일 신천지 신도 밀집거주지역이라 밝힌 곳은 대명복개로 및 대명로 일대로,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 사는 다가구주택 여러 채가 이곳에 몰려 있었다. 신천지를 탈퇴한 관계자들도 대명동은 '신천지촌(村)'이라 불릴 만큼 신도 다수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명동은 왜 '신천지촌'이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신천지 다대오 지파(대구경북지부) 내 집결지 역할을 하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일대에는 20, 30대 청년층 신도가 많이 살고 있는데 원활한 전도 활동을 위해서다. 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전도 활동에 할애하고 있는 만큼 생활의 중심지 역시 교회 근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천지 대구교회를 탈퇴한 A(24) 씨는 "전도활동을 하다보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일정이 빠듯하다"며 "오전과 오후 두차례 'ㅉ'(신천지 신도들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지칭하는 은어로 '쯔'로 발음)에 들러 받아야 할 교육, 모임도 많아서 집이 멀면 전도 일정에 무리가 생긴다"고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출신인 서민준 구리이단상담소 간사는 "대구 곳곳에 타 시설로 위장한 센터나 복음방 등이 있지만 전도를 위한 모임이나 회의 등이 타인의 눈에 띄는 것을 극히 꺼리는 신천지의 특성상 대명동에 있는 교회가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층 신도들이 남몰래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저렴한 은신처가 많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다가구주택이 몰려 있고 월세나 전세가 대구의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이들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A씨는 "가족 전체가 신천지 신도가 아니면 대부분 청년은 신천지 신도라는 걸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며 "대구나 경산지역 대학에 입학한 다른 지역 신도들도 대명동에 집을 구해 학교로 통학하거나 학교 근처 자취방을 두고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 방을 하나 더 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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