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 이날 0시부터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교회 신도 5천600여명이 한꺼번에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몇주 간 잘 안 보이다 최근 며칠 사이 다시 보인다.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60대 주민은 "며칠 전 건물 바깥에 '폐쇄 명령서'가 떡 하니 붙어 있더라. 알고보니 위장 신천지 관련 시설이라 소름이 확 끼쳤다"며 "다시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자가 격리가 일제히 해제되면서 이들에 대한 모임·집회 차단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단 종교 전문가들은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신천지 신도들이 다른 밀폐된 공간에서 몰래 만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영남이단상담소 황의종 소장은 "신천지교회 내부에서만 만나지 않을 뿐 다른 곳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창립기념일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신천지 교회 창립기념일은 오는 14일이다. 교회 측은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대규모 행사를 열어왔다. 이에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들이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다시 종교 활동에 나서 추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12일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과 주요 간부 4명의 사택에 대한 행정조사에 들어간 것도 신도들의 종교 활동에 대한 경고 성격을 띠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념일을 맞아 신도들이 은밀한 집회나 모임을 열게 되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신천지 집회는 규모를 막론하고 금지한다"며 "일체의 모임이나 집회를 자제하고, 시민들이 고통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잠시 멈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솔선수범 해달라. 이것은 행정명령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12일 0시 기준 관리 대상 신천지 신도 1만437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한 1만434명의 진단검사를 마무리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3명 중 2명은 뒤늦게 검사를 받겠다고 응답한 상태이며, 1명은 경찰이 소재 파악 중이다.
또 이날까지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신천지 신도 1만113명 중 4천2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율 4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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