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를 이긴다" 대구경북 25일간의 기록

신천지 대구교회·청도 대남병원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속출
하루 700명 쏟아지는 확진자에도 시민들 질서와 도움 나서며 위기 극복

낮 기온이 크게 오른 지난달 26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주변에 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매화 너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 남구청 의뢰를 받은 미래무인항공 관계자들이 드론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낮 기온이 크게 오른 지난달 26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주변에 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매화 너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권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6일째를 맞았다.

대구에서만 하루 최고 741명씩 나오던 확진자가 23일 만에 두자리수로 떨어졌다. 완치 환자가 신규 확진자를 넘어서는 '턴오버'(turn over)도 시작됐다.

아직 방심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점차 관리 가능 범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전날까지 25일 간의 기록을 되짚고, 지역사회 회복에 대한 희망을 살펴 봤다.

지난달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관계자가 선별진료소를 폐쇄하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전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31번째 환자가 진료를 위해 이곳을 다녀감에 따라 방역을 위해 이날 업무를 중단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 남구청 의뢰를 받은 미래무인항공 관계자들이 드론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월 18일, 대구 첫 확진자 발생 발표

지난달 18일 대구시는 전날(17일) 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그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 퀸벨호텔, 새로난한방병원, 직장 C클럽 등이 줄줄이 폐쇄했다.

국내에선 그간 중국 우한시를 다녀왔거나 그 같은 이들과 접촉한 이들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소규모씩 전파됐다. 정부, 지역 방역당국도 확진자 감염원(동선추적) 조사, 접촉자 격리(확산차단)라는 투트랙 방역체계로 비교적 촘촘한 그물망을 유지했다.

일각에서 몇 차례 '중국 차단'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고위험지역(우한) 차단'과 '좁은 문' 전략만으로 현상을 관리할 수 있다고 봤다.

우한 현지 교민만 국내로 수송한 뒤 양국 정책에 따라 출입국을 억제했고, 출입국 검역을 강화해 감염 의심자를 조기 파악하고 나섰다. 국내 확진자도 '해외(주로 중국) 여행력', '확진자 접촉력'의 두 가지 특성만 보였다. 당시까지 정부 방역 정책은 제 기능을 해 왔다.

31번 확진자로부터 방역체계 혼선이 빚어졌다.

그가 신천지 교인이며, 그가 다닌 교회가 신천지 대구교회였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행 이력도, 확진자를 접촉한 정황은 좀처럼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리저리 옮았다. 그가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고도 검사를 거부한 채 여러 장소를 다닌 탓이다. 이에 같은 호텔, 병원을 쓴 이들이 추가 확진되기도 했다.

뒤늦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교인 확진자 수천 명이 수면 아래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던 기간, 입원 중임에도 두 차례(2월 9일·16일)나 외출해 들른 곳이다.

지난달 24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병원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달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관계자가 선별진료소를 폐쇄하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전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31번째 환자가 진료를 위해 이곳을 다녀감에 따라 방역을 위해 이날 업무를 중단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천지 관련자 중심, 대구경북 확진자 속출

같은 달 19일 대구와 경북에서만 각각 15명,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신천지 교인으로 드러나면서 교인 중 최초 확진된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 비난을 받았다.

이날 나온 확진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망 내에 들어서 있었다.

대구 확진자 중 7명은 20~50대 남녀로 무직자가 상당수였다.

감염자 접촉 여부가 불명확해 정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모두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에서 함께 참석한 교회 예배가 매개로 추정됐다.

이들의 감염 증상은 지난달 13~17일 사이 나타났다. 잠복기(최장 2주)를 고려하면 1월 말~2월 초쯤에는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가 신천지 예배일(수·일)에 집중 전파됐다고 가정하면 이들이 감염된 시기는 ▷1월 29일(수) ▷2월 2일(일) ▷2월 5일(수) ▷2월 9일(일) 무렵으로 좁혀진다.

신천지 교인이 아닌 시민 가운데는 병원 직원, 신장 투석이 필요한 환자 등이 있었다.

전날부터 31번을 비롯한 확진자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돌았다. 일부는 방역조치 목격담에 근거한 것으로 사실에 가깝기도 했으나 나머지 상당수는 가십, 가짜뉴스였다. 경찰은 "가짜뉴스 생산자, 중간배포자(확산 역할)를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났다. 정 총리는 권 시장에게서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갖춘 병원의 물품과 의료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신자들이 모여 서로 코로나19를 옮기지 않도록 교구장 이름으로 긴급지침을 내고 교구 내 미사와 전례, 모임을 한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달 24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병원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 청도 대남병원서 '최초 사망' 및 집단감염

2월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시작됐다. 경북도와 청도군, 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48분 숨진 20년 장기 입원 환자(65세 남성)가 사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다. 그는 최근 고열 증세 등으로 치료받던 중 폐렴 증세로 숨졌다.

이 밖에도 전날부터 정신병동 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신병동 환자와 직원 등 200여 명을 검체검사했다.

대남병원과 31번 환자(61세 여성) 간 연관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31번 환자가 확진 전인 2월 초 청도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서다.

이날까지 대구경북에서만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을 매개로 누적 70명이 확진되면서 국내 확진자가 100명선을 돌파했다. 팬데믹(범지구적 감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중대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 1천1명의 명단을 신천지교회로부터 제공받았다"며 "이들은 일단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전화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꾸려 활동을 시작했고, 대구 유치원과 학교가 일제히 개학 예정일을 3월 9일로 미뤘다.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빌미 삼아 또다시 혈세를 쏟아부을 생각이면 당장 접어야 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가 "통합당 텃밭인 대구경북을 죽일 셈이냐"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일부 언론이 고유명사처럼 '대구 코로나19', '대구발 코로나19' 표기를 해 논란이 됐다. '우한폐렴'처럼 지역혐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높았다. 대구시민들도 반감을 나타냈다. 정부 보도자료에서 제목에 줄여 쓴 '대구 코로나19' 문구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이 모두 언론과 정부에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대구 폐렴 등 지역 혐오성 표현을 멈춰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은 표현 실수를 정정 보도하거나 표현을 바꾸기 시작했다. 정부는 "명사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썼다. 축약 과정에서 발생한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 인정하고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를 쓸 때 좀 더 주의하겠다. 상처받은 대구 시민과 국민께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마친 뒤 대책상황실을 방문, 범정부지원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사망자 발생, 하루 수십 명 추가 확진

지난 달 21일부터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랐다. 특히 정신병동 입원 환자 103명이 모두 확진됐고, 정신병동 간호사 5명 등 16명도 국내 의료진 가운데 처음 집단감염됐다.

환자와 의료진을 매개로 환자가 추가 확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우선 건물 내 여러 병원을 공유하는 전 직원에게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뒤 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기에 이르렀다. 코호트 격리란 관계가 밀접한 집단을 묶어 통째로 격리하는 것을 이른다.

앞서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참가한 경북 의성군 공무원 등 30여 명도 집단 확진됐다. 이 단원 중 한 명의 아들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집에서 숨진 40대 남성이 사후 확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국내 3번째 사망자다. 사망자는 얼마 전까지 기침,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별진료소 대신 병원, 응급실에 먼저 방문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형 병원이 줄줄이 폐쇄 및 방역에 처했다. 동시에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신천지 교인이거나 대구를 거쳐간 육군·공군 확진자가 하나둘씩 나오면서 대구·청도 주민의 입영 일정이 연기됐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정부는 대구, 청도를 각각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22일 정세균 총리는 대국민담화에서 "코로나19 확산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대구시·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튿날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24일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등 2곳이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지정됐다.

의무사령부 의사·간호사와 공중보건의 등 전국 의료진이 대구 동산병원에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의료 지원에 나섰다. 신천지 교인 수천, 수만 명을 전수조사하면서 대구 내 검체 검사와 역학조사를 맡을 전문가, 음압병상이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대구와 경북에서만 하루 57명, 3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더 많은 환자가 나오리라 예상됐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국내 한 마스크 제조업체의 매점매석 물량 압수품 등을 이마트를 통해 대구와 경북 경산에 우선 판매했다. 대구경북민이 아침 일찍 이마트에 몰려 수백 m씩 줄 서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외신도 전례없는 모습에 이 같은 풍경을 앞다퉈 취재했다. 매일신문이 드론 촬영한 이마트 앞 마스크 구매 행렬을 BBC, 로이터통신, 아일랜드 인디펜던트 등이 인용했다. 줄서는 시민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써야 해 공적 마스크 배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높았다.

이날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총괄하던 감염예방의학팀장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긴 채 업무를 이어가다 확진됐다. 동료 직원 50명이 격리되면서 보건 공백도 우려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처음 그가 먼저 신도임을 밝힌 뒤 자가격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증상이 나온 뒤 종교를 털어놓은 사실이 밝혀져 대구시의 '과도한 신천지 감싸기 논란'도 불 붙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관해 논의했다. 매일신문 DB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마친 뒤 대책상황실을 방문, 범정부지원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모든 방안 강구", 당정청 "최대 봉쇄" 표현 논란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지휘관이자 정부와 대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매일 오전 대구시 중대본회의를 주재해 범정부적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했고, 부족한 병상 확보에 힘쏟아 결실을 쌓아갔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도 대구에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5천700명 의사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국의 의료진이 응답했다. 가족들 걱정과 만류를 뒤로 하고 수백 명 의료인이 손 내밀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대구 의료현장을 찾아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구경북을 대단히 비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자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사태를 진두지휘해 왔으나 대구경북 상황은 따로 관심을 보일 만큼 엄중함을 나타낸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행안부 특별교부세와 추경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마스크 수출량을 줄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공급할 것"이라 약속했다.

대통령의 진심은 당·정·청의 '대구경북 최대 봉쇄' 발언으로 물거품이 될 뻔했다. 감염병 관련 행정 용어로, 통상의 (감염병) '차단'을 넘는 '최대 봉쇄' 정책을 편다는 것이었으나, 앞서 생계 위험을 무릅쓰며 자발적으로 타인과 거리를 두던 시민들은 이를 '타 지역 이동 제한'으로 받아들였다. 앞서 몇몇 지역 민간에서 '대구 체류자 출입 금지' 방침을 내놓기도 해 논란이 일던 참이었다.

이를 놓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역 출입을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설명했으나 이미 지역민 가슴은 크게 놀라 있었다. 홍 대변인은 결국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수석대변인직을 내려놨다.

대구시 경제부시장 비서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 별관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비서와 밀접 접촉한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문 대통령과 회의에 동석해 불안감을 키웠다. 이 경제부시장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황교안(왼쪽)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임시 휴업 중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관해 논의했다. 매일신문 DB

◆지역 내 확진자, 8일 만에 1천명 돌파… 하루 수백 명 쏟아져

지난달 26일, 대구 확진자 발생 8일 만에 대구경북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넘겼다. 신천지 교인과 그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 명씩 확진자가 쏟아졌다.

영남대병원이 대구 처음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운영했다. 사전 예약 후 운전자 혼자 차에 탄 채 줄지어 이동하면서 검체를 채취하는 체계다. 국내 곳곳에서 시작한 이 진료소는 외신들로부터 '추가 전파 우려를 낮추고 편의성을 높인 혁신적 방법'이라 평가받았다.

전국의 천주교 교구가 한국 태동 236년 만에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신천지 문제를 다뤄 온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가 부산 야고보지파 지파장 녹취록을 공개, "우한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신천지 간부가 대구경북의 코로나19 감염원이라는 의혹을 키웠다. 당시 대구시는 "확진자가 쏟아진 탓에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할 여력이 없다"며 "접촉자 격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대구 70대 확진자가 갑자기 증세 악화에 처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확진되고도 입원하지 못한 중증, 노령 환자 입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대구 대형병원들은 이미 코로나19 경증 환자로 병상이 가득차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상에 따라 환자 치료처를 분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혈세' 발언과 대구에 대한 무관심으로 논란이 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대구를 찾아 민심을 살피고 대구시 상황을 듣고 갔다.

그가 들른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개장한 이후 500년 만에 처음 휴장해 상인도 손님도 없었다. 황 대표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당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상황을 전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신속히 진행토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병동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황교안(왼쪽)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임시 휴업 중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입원 대기 중 사망자 속출, 이만희 "코로나19 해결 적극 돕겠다"

입원 대기 중이던 확진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숨지는 일이 잇따랐다.

28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총회본부는 "갖고 있지 않다"던 교육생(예비 교인) 명단을 뒤늦게 제출해 '숨기기' 논란을 자초했다.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위험 수준을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29일 하루 대구 신규확진자가 7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경북에서도 하루 50~70명씩 확진자가 잇따랐다. 집단 감염지인 대남병원의 중증환자 27명을 감염병 전담 병원 등으로 모두 옮겼다.

이달 1일까지 입원 대기 확진자가 모두 4명 숨졌다. 이날 병원에 있던 경증 환자를 옮겨 치료할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등을 전국 첫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이곳은 격리 치료만으로 충분한 환자를 돌보다가 상태가 악화하면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중간 치료시설 역할을 한다. 처음 도입한 체계이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시작했다. 이미 입원한 환자가 이곳으로 옮기기를 거부하는 등 문제는 해결 과제였다.

지난 1일 들어 경산 요양병원 2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진량삼성요양병원과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입소자와 요양보호사들이 확진되면서 감염 위험이 크거나 그 악영향이 큰 고위험군 관리가 시급해졌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병동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름 간의 대구 의료봉사로 '의사 안철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정치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자신만이 지닌 의학 관련 능력을 발휘해 위기 극복을 도왔다는 데서 국민 사이 상당한 호평이 이어졌다.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해 국민께 죄송하다. 확산을 막는 데 노력하고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두 번 큰절했다.

그러나 이 총 회장과 신천지 총회본부 간부들이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여전히 숨긴다는 비판이 나왔고, 기자회견 내내 가출 교인의 부모들이 집회하며 "집 나간 자식 돌려내라"고 소리쳤다.

당시 이 총 회장 손목에 찬 '박근혜 시계'를 두고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뜻한다", "미래통합당에 구명 사인을 보냈다", "가짜 시계로 통합당을 곤경에 처하려는 것" 등 온갖 억측도 나왔다.

대구 문성병원에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대구경북 긴급자금 편성… 문성병원·한마음아파트서 신천지 교인발 감염

정부는 4일 코로나19로 타격을 받는 소상공인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11조7천억원 추경안을 편성하고, 대구경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긴급 자금 1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원 예산도 6천209억원을 특별 편성했다.

이 자금으로는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점포를 일시 폐쇄한 대구경북 5천400개 영업장의 재개점 행사나 마케팅 등을 돕는다. 또 전통시장 경영바우처를 발급하는 등 용도로 활용한다.

경북도는 경산 경북학숙을 150병상 규모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지정하려다 주민 반발을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사전 협의가 없던 데다 주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주민 1만여 명이 사는 인구밀집지역이고, 경북학숙 100여 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는 등 적당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시설 확충도 좋지만 정책에 앞서 시민 공감대를 얻는 일도 중요함을 보여준 사례였다.

8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나온 대구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확진 주민들이 의료진과 관계기관 공무원의 안내를 받아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이 병원 첫 확진자인 외부 주차 관리 직원 A씨가 뒤늦게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5일 대구 문성병원에서 환자, 의료진 10여 명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제2 대남병원 사태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병원 측이 확진자 속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한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곳 집단 감염은 같은 건물 11층 교회에 다니던 이 건물 주차관리 직원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신천지 교인임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한때 그가 교회 장악을 노린 '추수꾼' 아니냐는 의혹도 새나왔다.

7일, 여성 전용 근로자 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거주 신천지 교인이 최근 집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를 보고받고도 수일 간 발표하지 않아 '신천지 감싸기' 논란을 더욱 키웠다. 대구시는 부랴부랴 아파트를 '코호트 격리'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등 집단 거주시설을 코호트 격리한 건 국내 최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립인 데다 대구시종합복지회관이 맡고 있었다. 이곳이 신천지 '핍박자 숙소'(가출 교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신천지가 제공, 관리하는 숙소)로 쓰였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대구시 공무원과 신천지 간 유착 의혹도 커졌다.

8일 경북대학교는 기숙사 '첨성관'을 대구 제2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학내 구성원 사이 논란이 일었다. "경북대 스케치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논의도 없이 졸속 처리했다", "타 지역에 살아 대구 투표권도 없는 학생들의 주거권을 함부로 해쳤다"는 등 지적이다. 대구시와 대학 측은 "대면 강의를 시작하기 전 철저히 방역하고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로 역학조사반이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반과 행정 인력, 그리고 경찰관 등 199명을 투입해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해 신도 명단과 집회 출석 기록 등 자료 확보에 나섰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8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나온 대구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확진 주민들이 의료진과 관계기관 공무원의 안내를 받아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확진자 하루 700명대 정점 찍고 감소세…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돌입

9일 드디어 대구 신규 확진자가 190명까지 줄어 100명 대에 접어들었다. 일일 추가 확진자가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지 9일 만이다.

이날 정부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출생 연도별 마스크 구매 가능 일자를 정해 주고 해당하는 날 약국, 우체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여전히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컸다.

가족 구성원 몫을 한꺼번에 살 수 없고, 대리구매 제도가 있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거나 맞벌이 부부는 제때 구입할 여건이 되지 않아 주말에야 구매 접근성이 생기는 한계도 있다. 마스크 공급량과 공급처를 좀더 확대해야만 해결될 문제다.

10일 대구 콜센터 6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을 매일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이 가운데 1곳은 직원 5명이 집단 감염됐다. 같은 날 오전 서울시는 구로구 한 콜센터에 다니던 인천 거주 직원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수도권 내 최초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콜센터 또한 감염병 취약 사업장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시는 보도 후인 11일에야 콜센터 감염 경위를 발표했다. 이곳 역시 신천지 교인 직원들이 감염원이었다. 대구시는 "확산세가 너무 크던 때라 이런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천지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함에도 대구시는 번번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12일(현지시간 11일)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출현 3개월 만에 121개 국으로 퍼졌고 확진자 12만4천909명, 사망자가 4천585명을 넘긴 영향이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기구 출범 후 3번째다. 첫 사례는 1968는 홍콩 독감, 둘째 사례는 2009년 신종 플루 때다.

감염병 확산이 심각함을 알린 만큼 선언의 무게는 크지만, 한국을 포함한 감염 확산 국가들은 이미 '심각' 상태라 선언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선언에 따라 취해야 할 여행이나 대형 행사 자제, 원격근무 권고 등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는 공무원과 역학조사관, 경찰력을 동원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다대오지파장 및 간부들 사택에 대해 행정조사를 시작, 노트북과 교인 명부 등을 확보했다.

같은 날 0시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이 일제히 대구시 자가격리 관리대상에서 해제됐고, 신천지 교인 집단 감염 경로와 교인 명단·시설 등 관련 자료 은폐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뒷북' 지적을 샀다. 대구 확진자 발생 24일 만에, 자가격리 해제 10시간 만에 자료를 확보해 봤자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신천지 부속시설은 일찌감치 폐쇄 봉인이 뜯겨 있어 '자료 은폐'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로 역학조사반이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반과 행정 인력, 그리고 경찰관 등 199명을 투입해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해 신도 명단과 집회 출석 기록 등 자료 확보에 나섰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완치자가 확진자 역전 '턴오버', 긴장하긴 이르다

13일로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수가 추가 확진자 수를 웃도는 '턴오버'가 나타났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3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격리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천402명으로 전날(7천470명)보다 68명 줄었다. 이날 하루 완치 환자는 177명으로, 추가 확진자 수 110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날까지 완치한 확진자 수는 총 510명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나온 지 3주가 넘어가면서 이들이 완치기에 들어선 결과다. 격리해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확진자 대부분이 경증 환자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나왔던 만큼 이들이 순차적으로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이 경증 환자라 회복 속도가 빠르고, 나이도 비교적 어린 편이어서다.

다만 이를 국면 전환으로 진단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급증한 확진자가 완치했을 뿐, 소수의 감염자가 또 다른 집단을 감염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2∼3주 전에 환자가 급증한 데 따라 퇴원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퇴원 환자 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서울 콜센터 집단감염 등) 잇따른 환자 발생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3주간의 치료를 거쳐 대거 격리에서 해제되겠지만, 대구에서 신천지와 관련 없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유럽발 환자 유입도 많아져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격리 해제자 증가는 신천지 집단유행이 정리되는 수순일 뿐"이라며 "대구시가 어제 신규 환자 중 신천지 교인은 9명, 일반시민이 52명이라고 보고한 것처럼 신천지와 관련 없는 감염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유럽에서 들어온 여행자 중에 확진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갈 때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귀국하고 2주 이내에 유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 통해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가운데)이 25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개인 보호복을 착용하고 확진환자를 살폈다. 대구동산병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끝없이 되새긴 '힘내라 대구경북', 언제나 봄은 옵니다

잊지 않고 봄이 왔듯, 일상 복귀의 희망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간 대구경북민은 위기 속에서도 빛을 냈다.

음식점이 생계 곤란에 처하자 대구를 중심으로 한 '대구맛집일보', '페르소나' 등이 앞장서 음식점들 남는 재료와 요리를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서문시장 한 건물주는 상가 임대료를 한동안 받지 않겠다고 해 '착한 임대료' 물결을 키웠다.

급증한 수요 탓에 한때 저렴한 마스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지만,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배포하자 지역민들은 언제나처럼 질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민 사이에서 남는 마스크 나눔 운동도 잇따랐다.

지역민들 모습을 본 전국 각지 기업과 명사들, 연예인들로부터 도움의 손길과 온정도 쏟아졌다. 마스크, 방호복 등 부족한 물품을 지원해 달라거나, 아예 이런 물품을 사서 보내는 일도 잦았다. 태안 기름 유출, 강원도 산불 때 전국의 도움을 받은 각 지역민이 은혜를 갚겠다며 대구로 향하는 일도 있었다. 의료봉사에 나서는 이들도 쏟아졌다. 크고 작은 마음이 모여 대구경북으로 향했다.

외신들은 앞다퉈 한국의 진단키트 양산 능력, 환자 관리법 등 방역정책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대구경북 방역당국은 환자 격리에 힘쓰고 생활치료센터 제도를 도입해 중증환자 관리 능력을 보완하는 등 비교적 이른 시일 내 환자 관리 대책을 마련해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서 사망이 잇따르고 대량 확산에 대한 정책적 대처가 늦어 한동안 혼란이 빚어졌으나, 이런 가운데도 집단 감염지인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경산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면 지역 내 일반인 감염 사례는 비교적 적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관리에 손 놓은 타 국가에 비해 잘 이겨낸 것이라는 평가다.

가장 큰 힘은 의연했던 대구경북 지역민의 태도다.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휴교와 영업중지 등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했다. 25일 간 지역 안팎에서 국민과 함께 끝없이 되새긴 덕분이다.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

※ 아래는 2월 18일~3월 13일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주요 사건들

▲ 2019.12.31.
우한서 원인 불명 폐렴 환자 27명 발생, 국내에 '우한 폐렴'으로 알려짐.

▲ 2020.01.09.
우한 당국, '우한 폐렴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 발표
첫 사망자 발생, 만성 간 질환, 암 투병 61세 중국 남성

▲ 2020.01.20.
한국서 첫 환자 확진. 우한서 인천으로 입국한 35세 중국 여성

▲ 2020.01.28.
한국 정부, 우한에 전세기 급파 발표

▲ 2020.02.11.
WHO,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명칭 'COVID-19'(코로나19)로 결정

▲ 2020.02.18.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내 31번째 확진자 입원
신천지 대구교회, 새로난한방병원, 퀸벨호텔 폐쇄

▲ 2020.02.19.
대구 15명, 경북 5명 하루 만에 확진 20명 발생
정세균 총리 대구시청 방문
31번 확진자 함께 예배 참석한 14명 무더기 확진
천주교 대구대교구 미사 중단

▲ 2020.02.20.
청도 대남병원서 첫 사망자 발생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천1명 명단 확보 전수조사
범정부 특별대책지원단 활동 시작
대구 유·초·중·고 3월 9일로 개학 연기

▲ 2020.02.21.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응급실 폐쇄
대남병원서 국내 첫 의료진 집단감염
대구, 청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문 대통령 "신천지 예배, 장례식 참석자 철저히 조사하라"
육·공군 확진자 발생 대구, 청도 입영 연기
대구의료원,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모든 예배 중지" 대구 1,600곳 교회에 권고
경북 의성군 '이스라엘 성지 순례' 참가자 9명 확진

▲ 2020.02.22.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코호트' 격리
경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男, 국내 3번째 사망
경북 성지순례 9명 확진, 안동교구 미사, 모임 중단
정세균 총리 대국민담화 발표 "코로나19 큰 책임감, 대구시˙경북도와 긴밀한 협력"

▲ 2020.02.23.
정부,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 2020.02.24.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곳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이마트 대구·경북 마스크 판매 대혼란
정세균 총리 대구시청서 현장 지휘
전국의료진 연합전선 대구동산병원에 인력 파견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 팀장 확진, 서구 선별진료소 폐쇄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가운데)이 25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에서 개인 보호복을 착용하고 확진환자를 살폈다. 대구동산병원 제공

▲ 2020.02.25.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5천700명 의사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 호소문
문재인 대통령 대구방문 "마스크, 특별교부세 지원"
대구시청 공무원 확진, 별관 하루 폐쇄
당·정·청 "대구·경북 최대봉쇄" 발언 논란

▲ 2020.02.26.
영남대병원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운영
31번 확진 8일 만에 대구·경북 확진자 1천 명 넘었다
천주교 전 교구 모든 미사 중단, 236년 역사상 처음
부산 '야고보지파' "우한에 신천지 교회 있다" 녹취록 파문

▲ 2020.02.27.
70대 확진자 병원 이송 도중 사망
황교안 통합당 대표 대구 방문

▲ 2020.02.28.
확진자, 또 치료 못 받고 사망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명단 뒤늦게 제출
WHO '코로나19' 세계적 위험 수준 '매우 높음'으로 최고단계 격상

▲ 2020.02.29.
'집단감염' 대남병원 중증환자 27명 이송 완료

▲ 2020.03.01.
집에서 기다리다 또, 4번째 사망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등 전국 첫 치료 생활센터 지정
경산지역 병원 요양기관서 확진자 속출

▲ 2020.03.02.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기자회견

▲ 2020.03.04.
'코로나 추경' 대구·경북에 6,209억 배정
경북학숙 생활 치료센터 반대 시위로 지정 해제
대구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6개 증설

▲ 2020.03.05.
대구 문성병원 집단감염 확인

▲ 2020.03.07.
한마음아파트 국내 초유의 아파트 '코호트 격리'

▲ 2020.03.08.
대구 확진자 8일 만에 200명대, 하루 36명 완치
경북대 기숙사 생활 치료센터 활용

▲ 2020.03.09.
대구 신규확진자 100명대로 낮아져
마스크 5부제 시행

▲ 2020.03.10.
대구 콜센터 확진자도 10명, 또 집단 감염

▲ 2020.03.12.
WHO, 코로나19에 팬데믹 선언
WHO, 집계 전 세계 121개국서 확진자 12만4천909명, 사망자 4천585명
대구시,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 2020.03.13.
'코로나19' 하루 완치 177명 최다, 확진 110명보다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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