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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트윗…"인종 부각" 논란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아시아계 고통에 기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해 '인종 부각' 논란이 일고 있다.

NBC뉴스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에 영향 받은 항공업계 등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해당 트윗은 그가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내비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한 직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코로나19를 '외국 바이러스'라고 표현하거나, 지지자가 '중국 바이러스'라고 쓴 발언을 리트윗(인용해 공유)하기도 했다.

NBC뉴스는 이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도부 등 관료들 사이 코로나19와 중국을 연상 짓게 하는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19를 가리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19를 가리켜 '차이나 바이러스'(china virus)라 언급한 트윗을 게시했다.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섬겨야 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다. 대통령이 그 편견에 기름을 끼얹으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책임질 사람을 찾는다면 가짜 구글 사이트나 얘기하고,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검진 장비를 약속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개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인종주의적 접근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달리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계속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외교부 책임자간 공개 설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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