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마라토너들이 '달려서 모은' 성금을 코로나19 의료진과 소방관에게 전하기로 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대구마라톤협회 회원 110명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과 소방관에게 성금 560여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대구마라톤협회는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단체 훈련이 취소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개인 훈련을 독려하려 달리기 1km당 1천원씩 성금을 걷기로 했다. 3, 4월에 차고 넘쳤던 전국의 마라톤대회가 줄취소됐지만 목표를 잃지 않고 달리면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도 돕자는 취지였다.
이달 6일부터 시작한 모금에 회원 110명이 참여해 560만원이 모였다. 이들은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곳에서 1~2명씩 달려 10km당 1만원을 기부하거나 21km(하프코스 거리)를 뛰어 2만1천원을 기부하는 등 땀 흘려 성금을 모았다. 모금에 참여한 회원 강성욱(56) 씨는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퇴치되기를 기원하면서 10km를 달렸다"며 "기부라는 목표가 있으니 달리기가 더 즐겁다"고 했다.
물론 달릴 때마다 기부금을 내는 건 아니다. 달리기가 일상인 이들에게 10km는 가벼운 운동이다. 일주일에 2, 3번은 달린다는 강 씨도 하루를 정해 기부의 날로 삼았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1km당 1천원씩 트랙을 달려 성금을 모았다. 2019년 한 해 동안 136만원을 모아 대구마라톤협회가 주최하는 달구벌마라톤대회 수익금과 함께 경덕여고와 심인고, 서구청에 교육발전기금 400만원을 전달했다.
김병우 대구마라톤협회장은 "회원들이 꾸준히 훈련하면서 의료진도 도울 수 있는 계기였다"며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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