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출신 대거 국회 입성하나…TK 본선행 6명

김용판·윤재옥·이상식·이만희·정우동·김석기 등 경찰 출신들 모두 공천
고위 인사들 민주·통합당 공천…영천청도 지역 선후배간 대결도
'율사' 출신들과 상반된 분위기

(왼쪽부터) 김석기, 김용판, 윤재옥, 이만희, 이상식, 정우동
(왼쪽부터) 김석기, 김용판, 윤재옥, 이만희, 이상식, 정우동

4·15 총선을 뛰는 대구경북 후보들 가운데 경찰 출신 고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고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어 당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 변호사 등 이른바 '율사' 출신들도 출사표를 내던졌으나 이번 총선에선 예선에서부터 대거 미끄러지는 등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검찰과 경찰 출신이 맞붙는 '검·경 대리전'은커녕 '경(警)은 검(檢)보다 강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경찰 출신 후보는 6명이다.

우선 경기경찰청장을 역임하고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내 경찰 내에서도 '정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윤재옥 후보는 대구 달서을에서 3선을 노리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대구 달서병 공천을 받아 통합당 간판을 걸고 선거를 치른다.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도 대구 수성을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국회 입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출신들의 출마 러시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나는 선거구도 발생했다.

경기경찰청장 출신의 이만희 통합당 후보와 영천경찰서장을 지낸 정우동 민주당 후보다. 이들은 영천청도에 각각 공천을 받아 선후배 간 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석기 후보는 애초 경주 공천 심사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다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권을 따내는 등 지역 정치권에선 "경찰 출신은 죽었다가도 살아난다"라는 말까지 회자하기도 했다.

반면 '율사' 출신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검사 출신인 최교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재원 의원은 서울 험지에 도전해 경선에서 패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검사 출신의 정상환 변호사는 이인선 통합당 후보(대구 수성을)와의 양자 경선에서 패했다.

북을 3자 경선에서 검사 출신인 권오성 예비후보도 김승수 후보에 밀렸고, 검사 출신인 주성영(북을)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31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고 하차했다.

이 외에도 이두아(대구 달서갑)·강연재(대구 북을)·김기수(대구 동갑)·도태우(대구 동을)·조정(대구 수성갑)·김현익(대구 수성갑)·유능종(구미갑) 등의 예비후보들도 본선 링에 오르지 못했다.

판사 출신 주호영(대구 수성갑), 검사·변호사 출신 곽상도(대구 중남)·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김형동(안동예천) 통합당 후보와 검사장 출신의 이한성(상주문경)·장윤석(영주영양봉화울진) 무소속 후보 등이 손에 꼽힐 정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서초동에서 여의도로 몸만 옮겨간 법조인 출신들이 국회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TK 공천에선 경찰 출신 일부 의원들이 컷오프 리스트에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여니 다 살아남으며 '경찰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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