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 시험이 4번 연속 취소되면서 취업을 계획 중인 대학생과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 등이 난감해하고 있다. 신입·경력 채용, 진학, 각종 연수, 장학생 선정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공인인증영어시험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줄취소되고 있어서다.
한국토익위원회는 12일 예정이었던 제401회 토익 정기시험을 취소했다. 2월 29일, 지난달 15일, 29일에 이어 네 번째다. 응시생들은 전액 환불을 받거나 이후 시험에 접수할 수 있는 응시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예정 기업의 배려가 더 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한이 만료된 성적도 서류심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공공기관에 한해서다.
일반기업 채용공고를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은 당장 다음 토익시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애만 태우고 있다. 취업준비생 A(26) 씨는 "일반기업 상당수는 영어 성적과 관련해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토익시험은 유효기간이 있는데 지금은 언제 다시 시험을 볼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토익시험 접수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토익시험이 코로나19 탓에 잇따라 취소되면서 4월 12일, 26일 토익시험 접수도 일찌감치 마감됐기 때문이다. 대학생 B(26) 씨는 "3월 말에 5월 토익시험을 접수했는데 전쟁을 방불케했다. 접수 하루도 안 돼 주요 고사장이 마감됐다"며 "한 번에 대규모로 시험을 칠 수 있는 등의 방법으로 시험 적체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직하려는 직장인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력직 채용공고는 주로 불시에 나오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더 촉박하다. 직장인 B(30) 씨는 "토익시험이 계속 취소되는 바람에 영어 성적 없이 이직 지원서를 냈다"며 "토익성적 대신 업무 포트폴리오 면접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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