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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코로나19 감염 경로 '미궁'…지역경제 '직격탄'

해외나 타 지역 방문 이력도 없어…영업 재개했다가 다시 임시 휴업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 11일 저녁 예천읍 2중심지역 상가는 인적이 끊겼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 11일 저녁 예천읍 2중심지역 상가는 인적이 끊겼다. 윤영민 기자

한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었던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경제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예천에서는 지난달 7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일 지역 7번 확진자(48·여)가 발생한 이후 12일까지 나흘 동안 추가로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예천 확진자는 완치자를 포함해 20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확진자 대부분이 일상생활 중 이웃주민들과 밀접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돼 지역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보건당국이 아직 감염경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들은 해외 방문이나 타 지역 방문 이력 등이 없어 추정조차 어려운 상태다.

경북도청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예천 확진자 일부의 동선이 도청 공무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도청신도시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직원들의 활동 자제를 지시하는 한편 시장·군수 회의에서는 안동시 등 인접한 북부권으로의 추가 확산 방지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임시휴업을 선택했던 지역 자영업자들은 최근 영업을 재개했지만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확진자 방문 또는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부분의 편의시설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

예천읍 한 주민은 "주민 간 교류가 거의 끊어진 상태"라고 했고, 한 식당 주인은 "4월 초 문을 다시 열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은 물론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하면 예천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충분히 유사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안전재난문자와 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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