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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란 시인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발언 논란

4.15 총선 대구경북 결과 관련 발언 시인

김정란 시인
김정란 시인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발언 논란. 16일 올라온 이 게시물은 17일 오후 9시 기준 삭제됐다.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상지대 명예교수)이 최근 대구경북의 4.15 총선 결과를 두고 '지역 혐오'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자기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김정란 시인은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등의 발언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고, 이게 논란이 되자 글을 급히 삭제했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정란 시인은 총선 투표일 하루 뒤인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 귀하들의 주인 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개 선거구에서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고, 나머지 1곳 대구 수성을에서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으며 "당선 후 복당" 선언을 했던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김정란 시인.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따라서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게시물은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을 페이스북 계정에 표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김정란 시인은 총선 관련 자신의 의견을 담은 게시물을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 계속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는 표현은 게시물에서도 밝힌 대구 선거구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통합당 소속)은 물론, 대구시민들도 지칭하는 뉘앙스를 보여 문제가 됐다. 일본을 두고 '귀하들의 주인 나라'라며 경북 구미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도 언급, 해당 게시물이 대구 내지는 TK(대구경북)를 가리키는 발언임을 더욱 분명히 했다.

김정란 시인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매일신문 4월 16일자 사설
김정란 시인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매일신문 4월 16일자 사설 '정권 심판 택한 대구경북의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야'를 인용,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고 짧게 적었다.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매일신문 4월 16일자 사설 '정권 심판 택한 대구경북의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야'를 인용,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고 짧게 적었는데, 이게 대구경북 주민들을 '눈 하나 달린 자들'로 풀이하게 만들었다.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정란 시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16일 오후 사과문을 올렸다.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정란 시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16일 오후 사과문을 올렸다. 김정란 시인은 "대구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습니다. 사과합니다.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고 적은 게시물은 17일 오후 9시 기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1953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68세인 김정란 시인은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과거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지를 표명, 이후 관련 활동에 대해 여러 언론 보도에서 '친노 시인'이라는 지칭을 썼다. 또한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고문의 지지 모임인 '담쟁이 포럼'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계속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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