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아파트 폐기물 수거 중단에 시공무원 긴급 투입

업체 지난달 처리능력 한계점…하루 10t 소각장 야적장 쌓여
대형업체 선정 긴급 입찰공고

경북 경산의 한 사업장폐기물 배출업체가 경산지역 아파트단지의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 처리해 오다 수거를 중단하는 바람에 경산시가 긴급 투입돼 수거하는 소동을 빚고 있다.

사업장폐기물 배출업체인 H사는 지난 3월부터 경산의 80여곳 아파트단지의 플라스틱·비닐류, 스치로폼 등의 재활용 폐기물 수거를 중단했다.

재활용 폐기물은 선별·압축해 재활용품공장에 팔면 이를 가공해 소재로 재활용하거나 시멘트공장 및 화력발전소의 에너지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중국 수출이 막히고 국내에서도 사용량이 제한되면서 재활용 폐기물 가격은 하락한데다가 판매까지 부진하다.

이에 관련업체에서는 사업장 내 쌓이는 적체량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더 이상 수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수거가 중단된 경산의 80여 개 아파트 4만5천여 가구에서 배출하는 재활용 폐기물은 하루 평균 10여t 정도다.

재활용 폐기물 수거가 중단되자 입주민들은 재활용품이 쌓인다고 경산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시 공무원들이 나서 아파트단지를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해 경산시생활폐기물 소각장 내 선별장에 야적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시가 민간업체가 80여곳 아파트단지의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수거를 중단하자 이들 폐기물을 수거해 임시로 경산시자원회수시설(소각장) 내 선별장에 임시 야적을 해 놓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가 민간업체가 80여곳 아파트단지의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수거를 중단하자 이들 폐기물을 수거해 임시로 경산시자원회수시설(소각장) 내 선별장에 임시 야적을 해 놓고 있다. 김진만 기자

급기야 경산시는 지난 22일 공동주택 재활용품 폐기물을 처리할 민간대행 업체 선정을 위한 긴급 입찰공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재활용 폐기물을 불법 보관중인 경북 경산 압량면의 한 공장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재활용 폐기물을 불법 보관중인 경북 경산 압량면의 한 공장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산시 관계자는 "H사가 나름대로 재활용 폐기물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판매단가의 하락과 처리능력의 한계 등으로 3월부터 아파트단지 수거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하루빨리 공동주택 재활용품 민간대행 업체를 선정해 제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활용 폐기물을 불법 보관중인 경북 경산 갑제동의 옛 북부동소각장 터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재활용 폐기물을 불법 보관중인 경북 경산 갑제동의 옛 북부동소각장 터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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