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역수지 8년만에 적자, 정부 "불황형 적자 아니다"

글로벌 경제활동 중단 영향 4월 수출 24%, 수입 15.9% 감소
진단키트, 손소독제, 방역복 등 방역제품 수출은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4월 수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4월 수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 충격으로 4월 수출이 급감하며 무역수지가 8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적 '셧다운' 흐름 속에 국내 제조업이 건재하면서 중간재 수입이 꾸준히 이뤄진 게 무역적자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일부 방역용품 수출은 수백배 이상 늘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였다. 수출은 369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4.3% 급감했으나, 수입은 15.9% 줄어든 378억7천만달러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이후 8년 3개월만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본격화로 주요 시장 수입수요가 줄어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자본재 수입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공급과 수요가 모두 악재를 만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36.3%, 49.6%의 수출 감소를 보였고, 반도체(-14.9%), 철강(-24.1%), 스마트폰(-43.6%) 수출도 감소했다. 석유화학(-33.6%)과 석유제품(-56.8%)도 수출물량이 늘었지만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다만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져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와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외과용) 수출은 78배, 326배, 732배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월 3천400달러, 2월 64만3천달러, 3월 2천410만1천달러에 이어 지난달 2억123만4천달러로 기하급수적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택근무 확산 덕에 컴퓨터 수출도 99.3% 급증했다. 빵(40.8%)·라면(52.3%)·김치(62.6%)·즉석밥(100.5%) 등 간편식도 수출이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이후 수출은 코로나19 진정 추세, 주요 교역국의 경제 상황에 달렸다"며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유럽의 단계적 경제 활동 재개, 경제부양책이 예상돼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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