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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강제하고 구호품 주고…멕시코 카르텔의 코로나19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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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아들들, 주민들에 야간 통금령…빈곤 주민엔 생필품 배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다. 생계가 곤란해진 취약계층 주민에겐 생필품도 나눠준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할 법한 이러한 행동들을 멕시코 마약 조직들도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멕시코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 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이 최근 조직의 근거지인 시날로아주 쿨리아칸 주민들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동영상엔 조직원들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확성기로 코로나19 때문에 통금을 발령한다며, 밤 10시 이후 외출하는 주민들은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조직이다. 지금은 '작은 엘차포'라는 뜻의 '로스 차피토스'로 불리는 그의 아들들이 맡고 있다.

영상 속에서 조직원은 이러한 통금 명령이 "로스 차피토스로부터 내려온 것"이라며 "장난하는 게 아니다"라고 잔뜩 겁을 줬다. 한 주민은 현지 일간 레포르마에 통금을 어긴 사람들이 카르텔에 잡혀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르텔이 이렇게 '채찍'만 가하는 것은 아니다. 쿨리아칸의 저소득층 주민들은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코로나19 구호품을 배급받았다. 화장지와 식품 등 구호품을 받아든 한 여성은 밀레니오에 "마약 조직이 항상 정부보다 더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시날로아 카르텔뿐만 아니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을 비롯한 다른 주요 마약 조직들도 코로나19 구호품을 나눠주며 주민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지방에서 유사 공권력을 행사하고 복지기관의 역할도 자처하는 것은 마약 조직들의 오랜 전략이다. 경쟁 조직이나 정부 기관이 아닌 자신들이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고, 주민들을 더 위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엘살바도르 등에서도 범죄 조직들이 코로나19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에 통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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