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경욱 공개 투표지 출처는 선관위…총선 당일 분실분

"투표 후 남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봉인 상태 보관 중 사라져"
선관위의 허술한 투표지 관리…'부정개표' 의혹 새 국면 맞나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부정 개표 증거로 공개한 투표용지가 경기도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 의원과 중앙선관위 간 '진실게임' 공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선관위는 민 의원으로부터 부정 개표 의혹을 받는 와중에 허술한 투표용지 관리 실태를 노출하면서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더욱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13일 선관위에 따르면 민 의원이 공개한 6장의 투표용지는 총선 당일 투표가 끝난 후 남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봉인 상태로 보관 중 사라졌다가 민 의원에게 입수됐다.

선관위는 개표 도중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교부 수가 달라 잔여 투표용지가 담긴 봉인된 봉투를 열어본 사실이 있지만, 이 시점 이후부터 6장의 투표용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를 투표용지 탈취 행위로 규정하고 12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자신이 투표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민 의원을 겨냥해 "잔여 투표용지를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제시한 당사자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 의원은 6장의 투표용지가 사전투표용이라며 "부정 선거 핵심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선관위의 일련번호 확인 결과 본투표용으로 밝혀지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가 그 투표지를 사전투표지라고 했다고요? 띄엄띄엄 들으셨네. 발언을 다시 듣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한편, 선관위 역시 잔여 투표용지를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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