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왜 확진자 동선 문자 안 보내나?

동네에 확진자 나온 사실 뒤늦게 알기도
서울·경기·대전…다른 광역지자체는 문자 발송

대구광역시 홈페이지 캡처
대구광역시 홈페이지 캡처

대구시가 재난안전문자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알리지 않아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대구시는 신규 확진자 이동 경로를 대구시와 8개 구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안전문자로는 확진자 발생이나 동선을 알리고 있지 않다. 대구시에 따르면 2월 말부터 발송된 코로나19 재난안전문자 가운데 확진자 동선을 알리는 문자는 하나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매일 같이 홈페이지에 들락거리면서 확진자 정보를 확인해야 해서다. 확진자가 나왔는지 모르고 지냈다가 뒤늦게 가슴 철렁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A(45) 씨는 "대구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4월에 바로 옆 동네에 확진자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무 일 없어 천만다행이지만 당시에는 알림을 받지 못해 전혀 몰랐다"고 했다.

대구의 한 봉사단체 활동가인 B(36) 씨는 "어르신들은 어디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구시나 구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확진자 동선을 알기 어렵다"고 했다.

대구시와 달리 서울·경기·대전·경북·광주·울산 등 다른 광역지자체는 확진자 동선 관련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건강과 관계자는 "서울의 이태원 클럽 사례처럼 불특정 다수가 모여 접촉자 파악이 어려울 때는 문자를 보내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대구의 경우 지역 확진 사례의 접촉자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자칫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도 있어 문자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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