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컨트롤 타워 부재로 피해가 급증하자 노동단체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촉구 캠페인에 나서는 등 혼돈이 빚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피해가 갈수록 커져 확진자 수가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 째로 많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7천408명 늘어 27만1천628명이 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179명 늘어난 1만7천971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하루 만에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에 이어 브라질이 다섯 번째다.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태를 통제해야 할 보건부 장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잇따라 사임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제 회생을 위해 사회적 격리를 완화하고 보건부 지침을 바꿔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코로나19 초기 경증 환자에게도 확대하자고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우다 지난달 16일 사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인 지난 15일에는 네우손 타이시 전 장관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이후 군 장성 출신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았으나 전문가가 아닌 탓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적 격리 완화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를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주지사·시장들과 의료계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를 두고 의사들 간의 논쟁까지 벌어지면서 코로나19 대응에 혼선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브라질 11개 노조는 보우소나루 퇴진 촉구 캠페인에 나서기로 하고 곧바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보우소나루 아웃'이라는 이름의 계정을 개설했으며, 19일(현지시간)부터 상파울루 시내 거리에 1만장의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또 이날 밤부터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상파울루 시내 곳곳의 건물 외벽에 보우소나루 퇴진을 촉구하는 영상물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브라질노동자연맹(CTB)의 아지우손 아라우주 위원장은 '보우소나루 아웃' 스티커를 전국 주요 도시에 100만장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최대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의 세르지우 노브리 위원장은 의회를 통한 탄핵이 추진력을 가질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시민사회와 폭넓게 연대해 보우소나루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지우마 호세프 등 전직 대통령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가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 앞에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하며 퇴진 촉구 캠페인에 동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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