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달 들어 살인진드기 기승, 코로나19 증상과 유사

충남 첫 환자, 코로나19 증상 의심하다 진단 늦어져

최근 날씨가 풀리며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야외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주형 기자
최근 날씨가 풀리며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야외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주형 기자

지난달 강원도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한 이후 경북, 제주, 충남 등지에서 잇달아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SFTS의 주요 증상이 고열, 몸살,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과도 유사해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도는 최근 발열·근육통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인 태안군 주민 A(66) 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앓다 18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19일 재검사를 받은 후 SFTS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흔히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증상은 통상 1∼2주 정도의 잠복기에 38℃ 이상 고열과 설사,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코로나19와는 잠복기도 비슷하고 고열, 오심, 근육통 등 유사 증상도 있어 의심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89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들 중 215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약 20%에 달한다.

올해 SFTS 확진사례는 지난달 강원도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경북, 제주, 충남 등 양성판정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백신이 없어 진드기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야외 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권장된다.

또 긴 소매, 긴 바지,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돗자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야외 활동 중 접촉된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고정한 뒤 장시간 피를 빨기 때문에 억지로 떼어내거나 긁는 경우 일부가 피부에 남는 등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다면 핀셋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한 뒤 소독하거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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