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대구에서 고3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교육계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21일 오후 1시 무렵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앞. 교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주변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여느 때와 달리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문 위에 걸린 '후배 동문들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교문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교문 서너 곳에 붉은 글씨로 '방역으로 인한 학교 폐쇄'라 적은 종이도 나붙었다.
인근 주민 중 일부는 이곳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민 A(44) 씨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다 이 소식을 접했다"며 "인근에서 작은 학원을 운영하는데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위해 의료자문단을 구성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놨다"며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교육청이 24시간 대응 및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확진 학생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확진 학생이 등교 수업 당일에서야 검체 검사를 받은 탓에 이날 확진 사실을 모른채 기숙사는 물론이고 교실, 급식실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등교 수업을 앞두고 집단 감염 우려가 높은 기숙사 입소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검사가 등교 수업 전날이 아닌 등교 당일 이뤄지면서 문제가 됐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며 "기숙사에 입소하는 타 지역 학생들이 등교 전에 거주지에서 선별 검사를 완료한 뒤 기숙사 입소를 할 필요가 있음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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