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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전 은혜 갚으려" 경산 거주 A씨, 미국인 명의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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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은퇴한 경산 익명 기부자 약정
故 페이건 3세, 아너소사이어티 특별 회원 가입

경산 지역 거주 익명의 기부자에게 65년 전 도움을 줬던 고(故) 프랭크 F. 페이건 3세. 경북모금회 제공
경산 지역 거주 익명의 기부자에게 65년 전 도움을 줬던 고(故) 프랭크 F. 페이건 3세. 경북모금회 제공

경북 경산 거주 익명의 기부자가 어린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준 미국인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미국인은 2003년 74세로 작고한 프랭크 F. 페이건 3세(The Rev. Frank F. Fagan Ⅲ)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최초 미국인 고인 기부자가 됐다.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는 118호로 등재됐다.

익명 기부자 A씨와 페이건 3세의 인연은 65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6·25전쟁 이후 A씨가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중 1955년 주한 미 대구 방송국 'kilroy'(AFKN, 현 AFN KOREA)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페이건 3세를 알게 됐다. 당시 A씨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페이건 3세는 A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A씨는 이 도움으로 학교 교사가 돼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고 은퇴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페이건 3세는 1990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교회 목사로 활동·은퇴했고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미국에서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A씨는 몇 해 전부터 언론을 통해 환경미화원, 경비원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뉴스를 접하고 기부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페이건 3세에게 보답할 길은 그의 이름으로 기부해 고인의 이름을 높이는 일'이라 결심하고 가입하게 됐다. 기부금은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A씨는 "페이건 3세는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고인의 지원 덕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돼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나눔을 이어간 기부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나눔의 선순환이 계속 이어지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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