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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용수 할머니 공격해 윤미향 의혹 덮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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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 이사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해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할머니를 겨냥한 온라인 글이 험악하다. 정의연과 윤 의원을 둘러싼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바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를 모욕하는 표현이 퍼지고 있다. 이는 사태의 본질과는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되레 각종 의혹의 진실 규명이라는 사태의 본질을 호도해 걱정스럽다.

현재 온라인에 퍼지는 내용은 "치매다. 노망이 났다"는 등 아흔 넘은 할머니 나이를 겨냥한 공격에서부터 심지어 할머니가 사는 곳과 연계해 "대구 할매" 또는 "참 대구스럽다"는 등으로 대구를 낮추는 표현까지 나돌고 있다. 저급하고 감정적이면서 즉흥적으로 내뱉는 비난과 조롱의 글과 표현이다. 물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데다 불특정인들 대상의 감염성을 감안하면 온라인 가상 공간을 통해 퍼지는 일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일제 만행을 세상에 알려 반인륜적 인권 탄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옛 상처를 증언한 여성인권운동 할머니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왜곡될까 우려스럽다. 특히 윤 의원과 관련된 돈 사용 등에 대한 숱한 의혹을 밝히는 진상 규명 작업이 방해받아 묻히고 호도되지 않을까 더욱 걱정스럽다. 지금까지 윤 의원을 비호하는 발언을 내놓고, 의혹 제기를 '친일'의 틀로 공격한 여당 쪽 일부 정치인과 윤 의원을 옹호하는 무리들의 행동을 살피면 이 할머니 공격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비록 온라인 공간이긴 하지만 여성인권활동가로 삶을 이어가는 할머니의 진심과 활동을 왜곡하고, 자칫 윤 의원을 둘러싼 뭇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를 어떠한 말과 글도 자제하고 삼가하기 촉구한다.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갖는 본질에서 벗어난 비방과 조롱의 글과 말로는 윤 의원 의혹 사태의 본질을 덮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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