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캔버스가 아닌 금속 표면 위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써내려가며 화면을 구성하고, 점과 선 같은 기본조형에 집중하면서 좋아하는 색을 탐색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또 몇 해 전 생활터전을 제주도로 옮긴 후 변화된 미세한 감정 상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유망작가 릴레이 두 번째 전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앞에 두고'전을 갖고 있는 작가 정인희의 작품 특징이다.
지난 시간 작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힘들었던 작가는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에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바꾸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놓인 사물, 풍경을 바라보고 말을 건네며 그것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모든 걸 더 구체적이고 확실히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책 그리고 산, 바다와 같은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풍경으로 확대됐고 이는 화면 위에 활짝 펼쳐져 있거나 수북이 더미지어 쌓여 있는 책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그 안에서 나온듯한 활자로 구성돼 있다. 작가가 작성했던 메모와 들었던 음악, 읽었던 책, 좋아하는 영화목록 등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생기 가득한 화면으로 어우러져 특유의 밝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전시는 7월 18일(토)까지. 문의 053)32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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