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을 비롯해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매일신문 15일 자 2면)에 지역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난도질을 중단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는 24일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 경영진은 2만 직원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폐점을 전제로 한 밀실매각을 강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폐점이 웬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구점에는 직영사원 86명을 포함해 협력업체와 입점 업주 근무자까지 약 200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달 매각주관사를 통한 입찰이 진행되며 빠르게 매각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안산점은 직영사원 218명을 포함해 대략 1천명이 근무 중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홈플러스 대구점 직원 진영희 씨는 준비한 공책에 빼곡히 적은 글을 읽으며 "15년간 일하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즐거운 날도 많았는데 지금은 불안함만 남았다"며 "대구점 직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당당한 홈플러스 직원으로 남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측의 점포 매각 추진이 MBK파트너스의 과도한 수익 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장연 홈플러스일반노조 동촌지부장은 "홈플러스 경영 부진의 책임은 전적으로 MBK와 경영진에 있다"며 "MBK가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금 잔치를 벌여 아무리 일해도 홈플러스는 영업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달 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파업 등의 쟁의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이날 대구와 대전 등에서 열린 노조 기자회견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 측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회사가 수차례 인원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노조는 '직원을 버리고 간다'는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며 "배당금 또한 우선주 투자자에게 지급됐으며 MBK파트너스에는 지급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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