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본회의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가 원 구성을 두고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박 국회의장 주재 하에 28일 오후부터 회동 중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하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미뤄왔으나 오는 29일에는 무조건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요청하고 있는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를 위해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애초 오후 5시부터 회동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회동에 앞서 주 원내대표가 박 의장을 면담하면서 여야 회동은 15분 늦게 시작됐다. 회동은 사진촬영만 이뤄진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대 쟁점은 법제사법위원장 배정문제다. 여야는 지난 26일 회동을 가져 법제사법위원장 관련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견해 차이만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은 야당이 맡는 '2+2안'을 제시했으나 김 원내대표가 거절했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갖자는 중재안도 주 원내대표가 거부했다.
이날 오후 회동에서도 법제사법위원장 배정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까지 겹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재 아직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임위원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2개다. 앞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자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하라며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해왔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다음 달 3일을 추가경정예산 처리 시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저쪽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안이 있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의장 직권으로 원 구성을 강행할 경우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은 예결위원장만 우선적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각 상임위 차원의 추경 심사가 불가능하면 의장이 상임위별 심사 기일을 정하고 그 기한을 넘기면 예결위에서 심사하는 방법이 있다.
민주당도 더는 국회 정상화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전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최후 협상에 임하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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