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 중재로 오후 5시15분부터 여야 원 구성 담판

법제사법위원장 어느 정당이 가지느냐가 핵심, 여야 원내사령탑 아무런 언급없이 회동 시작
여당, '합의 못이루면 하면 원 구성 강행’ vs 통합당 ‘의회 일방독재 곤란, 곳간에서 인심 발휘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왼쪽부터),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왼쪽부터),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본회의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가 원 구성을 두고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박 국회의장 주재 하에 28일 오후부터 회동 중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하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미뤄왔으나 오는 29일에는 무조건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요청하고 있는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를 위해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애초 오후 5시부터 회동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회동에 앞서 주 원내대표가 박 의장을 면담하면서 여야 회동은 15분 늦게 시작됐다. 회동은 사진촬영만 이뤄진 뒤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대 쟁점은 법제사법위원장 배정문제다. 여야는 지난 26일 회동을 가져 법제사법위원장 관련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견해 차이만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은 야당이 맡는 '2+2안'을 제시했으나 김 원내대표가 거절했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갖자는 중재안도 주 원내대표가 거부했다.

이날 오후 회동에서도 법제사법위원장 배정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까지 겹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재 아직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임위원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2개다. 앞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자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하라며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해왔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다음 달 3일을 추가경정예산 처리 시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저쪽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안이 있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의장 직권으로 원 구성을 강행할 경우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은 예결위원장만 우선적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각 상임위 차원의 추경 심사가 불가능하면 의장이 상임위별 심사 기일을 정하고 그 기한을 넘기면 예결위에서 심사하는 방법이 있다.

민주당도 더는 국회 정상화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전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될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최후 협상에 임하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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