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팀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경찰청은 김규봉 감독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대구지검도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 등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찰은 최 선수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지자 추가 피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직 선수 최소 15명이 김 감독, '팀닥터' 안주현 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항공료,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김 감독 집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 김 감독을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감독은 폭행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안 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최 선수를 폭행하거나 돈을 편취한 혐의 등이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김 감독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가혹행위가 알려지자 잠적했던 안 씨는 의사 행세를 하며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선수들을 때리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지난 13일 구속됐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장윤정 선수에 대해서 경찰은 폭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장 씨를 출석시켜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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