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최숙현 가혹행위 의혹' 김규봉 감독 구속영장 청구

고 최숙현 선수 등 폭행, 금품 편취 등 혐의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팀 선수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경찰청은 김규봉 감독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대구지검도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 등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찰은 최 선수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지자 추가 피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직 선수 최소 15명이 김 감독, '팀닥터' 안주현 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항공료,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김 감독 집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 김 감독을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감독은 폭행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안 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최 선수를 폭행하거나 돈을 편취한 혐의 등이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김 감독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가혹행위가 알려지자 잠적했던 안 씨는 의사 행세를 하며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선수들을 때리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지난 13일 구속됐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장윤정 선수에 대해서 경찰은 폭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장 씨를 출석시켜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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