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본질은 사상검증이었는데 이를 두고 여당은 색깔론이라며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 대상자가 친북활동의 전력이 있었다면 더욱 더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시절,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이승만 정권을 '괴뢰정권'에 비유하며 미국의 대리통치자로 육성했다는 글의 작성자가 이인영으로 된 바 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사상검증 차원의 질의를 했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통합당의 질의를 '철 지난 색깔론'에 비유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대상자에게 '주체사상을 가진 적이 있느냐', '전향을 한적 있느냐'는 질문을 두고 색깔론 운운하는 것은 천번 만번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홍 의원은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구분 못하는 지력(知力)을 가지고 어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질문을 질문 그대로 이해하고 답변 내용은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을 5공 시대에나 통했을 색깔론을 들이대면서 본질을 피해 가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청문회에서 "주체사상은 버렸느냐"는 태 의원 질의에 이 후보자는 "북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몰라도 남은 사상 및 양심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상전향의 여부를 묻는 것은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비틀었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이 후보자가) 차라리 한 때는 주체사상에 심취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했다면 훨씬 돋보였을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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