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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청 떠난 옛 자리, 근현대 자산 활용할 지혜 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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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청이 지난달 28일 오는 2025년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옮기게 될 대구시청사 본관 자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용역에 들어갔다. 내년 12월까지 마무리될 '대구 원도심 발전 전략 및 시청 후적지 개발 방안 수립' 용역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중구청의 앞날뿐만 아니라 대구 도심의 미래 발전 향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중구청의 용역 착수는 지난해 12월 확정된 대구시청의 달서구 두류정수장 신청사 발표 이후 시청사 후적지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진 대구시와 중구청의 갈등을 한 차원 높게 봉합할 계기가 될 수 있어 반길 만하다. 당초 대구시는 도심의 현 시청 본관 자리의 경우 '역사·문화관광 중심 조성'에 방점을 두었고, 경북도청 자리의 시청 별관은 '대구형 실리콘 밸리'로 활용할 구상을 밝히면서 첨단 공간으로 쓸 계획임을 제시했다.

이에 신청사 유치전에서 탈락한 중구청이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며 반발한 끝에 이번 용역을 하게 됐다. 그만큼 중구청으로서는 날로 위축되는 중구 도심 상권의 침체를 막고, 도심으로의 유동 인구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만한 새로운 개발 방안이 절실했던 셈이다. 따라서 지난달 착수한 중구청의 용역 발주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구청 바람처럼 상권 활성화와 인구 유입 중시에 따른 걱정도 없지 않다.

바로 시청사 후적지 개발 방향이 대구 도심에 흩어진 대구 고유의 다양한 근현대 역사문화 자산과 단절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시청 본관 터와 불과 1㎞ 안팎 공간은 이례적으로 조선 400년 경상감영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숱한 흔적과 역사 자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때 정세권이란 한국인 토지개발가의 의지와 피땀으로 조성된 한국 전통 가옥(한옥) 마을이 오늘날 북촌 명물이 된 사례처럼 이번 용역도 대구의 전통적 역사문화 자산의 훼손 없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쪽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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