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수수료를 둘러싼 마찰로 빚어진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의 사과 경매 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매일신문 18일자 5면)
자칫 사과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이 경매장을 찾으러 떠돌아 다니고, 제때 판로를 찾지 못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농협측은 전량 매입에 나서는 등 대책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본격 여름 사과 수확철을 맞아 안동농협 중도매인들이 상자 수수료 재계약을 요구하면서 17일 경매가 이뤄진 가운데 가격이 맞지 않아 '불매'된데 이어 18일에는 경매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17일 농민들이 출하한 아오리 6천800여 상자와 홍로 1천500여 상자 등 1만673상자, 18일 공판장 선별작업을 마치고 경매 대기했던 사과 4천449상자 등 여름사과 1만5천122상자가 팔려나가지 않은체 쌓여 있다.
17일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사상 초유의 '불매' 사태 이후 안동농협은 상자 위탁 임대업체, 중도매인협의회 등 양자간 모임을 주선하고 수수료 협의를 유도했다.
이 자리에서 임대업체는 기존의 대여료 150원을 100원으로 인하하고, 90일이내 추가 대여료도 기존의 150원에서 50원으로 낮추고 출고전표 제출시 기간과 상관없이 보증금 환불하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중도매인협회는 대여료는 기간과 상관없이 150원을 요구하면서 협의가 무산됐다.
이에따라 중도매인협회는 18일 오전 종이 상자에 담긴 일반 과일 경매에는 참여했지만, 사과 경매는 이뤄지지 않아 사과상자 수수료를 둘러싼 경매 무산이 장기화될 우려마져 일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안동농협측은 18일 아침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17일과 18일 공판장으로 출하된 1만5천여 상자의 사과를 안동청과 경매 가격에 맞춰 전량 매입하기로 하는 등 농민 피해 최소화 방안마련에 나섰다.
농협측은 공판장에 쌓였던 사과를 인근에 조성된 생강출하조절센터 저온저장고에 이동해 임시 보관하는 한편, 상자 대여료 협의를 계속 가진다는 방침이다.
안동농협 중도매인협회 관계자는 "실제 상자를 사용하는 것은 중도매인들보다 전국에서 찾는 과일 상인들이다. 상인들에게 추가 수수료와 상자 매입비를 감당하게 하는 것은 이들을 안동농협 공판장에서 내 쫓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며 "인근의 공판장 상자 대여료와 비교해 형평성만 맞춰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했다.
안동농협 관계자는 "상자 대여료와 관련해서는 계속 협의해 원만한 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양측은 싸움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막아야 하는게 농협의 책무다. 이 때문에 출하된 사과를 전량 농협이 매입해 인근 유통회사나 농협 계통을 통해 판매하는 등 농민 피해를 없애도록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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