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는 잃어버린 1년"…대구지역 백화점 하소연

코로나19, 긴 장마, 무더위에 시즌상품 매출 엇박자
광복절 연휴 매출 반짝 상승에도 추석 대목 전망 어두워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악몽 같던 지난 3월 떠올라”

'2020 대백 커피 페스티벌'이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지하 1층 식품관 이벤트홀에서 오는 20일까지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양한 커피 원두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고, 커피 머신 등 관련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마비정 벽화마을 '맷돌커피', 삼덕동 커피 맛집 '카루투시아'를 초대전도 함께 열린다. 대구백화점 제공

"올해는 '잃어버린 1년'이죠. 어떤 방법을 써도 탈출구가 안 보입니다."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에 다시금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대구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던 지난 3월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에다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시즌상품 매출 타이밍이 연이어 엇박자가 나면서 계절 장사를 그르쳤다.

대구 A백화점 관계자는 "지금 막 가을상품 출고와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장마에 이은 늦더위로 수요가 주춤하다"며 "더워야 에어컨이 잘 팔리는 것처럼 날씨 영향을 받는 제품군이 많은데 올해는 유독 계속해서 엇박자가 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반짝 상승한 매출에도 내달 추석 연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18일 각 업체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90%, 대구신세계 21% 매출이 늘었다. 특히 광복절 연휴 롯데백화점은 대구점의 전주 대비 매출은 183% 신장했다.

임시 공휴일 효과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해 백화점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인 10~12월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가 다시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 B백화점 관계자는 "결국에는 고객이 집 밖으로 안심하고 나올 수 있어야 하는데 또다시 속출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보니 소비심리가 안정될 것 같지가 않다"며 "이건 아무리 개별 백화점이 노력해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인 만큼 재유행이 확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악재에 올 초부터 현재까지 매출 집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업체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26% ▷대구신세계 -15% ▷대구백화점 -11%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구 C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 혜택도 받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나날을 별다른 대책 없이 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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