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군위군이 24일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바보밥상'을 발표했다.
군은 지난해 5월부터 김 추기경을 16년 간 보좌했던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를 만나 추기경이 즐겨 드시던 음식 메뉴와 식성 등을 종합 연구했다.
완성된 바보밥상은 밥,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 등으로,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소고기 시래깃국은 시래기 외에는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이 없었던 추기경을 위해 비서수녀가 영양과 소화를 고려해 소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것이다. 고등어구이는 추기경이 사제서품 후 첫 주임신부로 부임한 곳이 안동성당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군은 앞으로 다양한 바보밥상 시리즈도 개발할 방침이다. 기본 밥상인 행복한 바보밥상에다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추가해 나눔의 바보밥상과 사랑의 바보밥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바보밥상은 조만간 일반인들도 만날 수 있다. 군은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식당 3~5곳을 대상으로 바보밥상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에는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터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에 더해 관광객들이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도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보밥상을 개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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