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낙연, '수퍼 여당' 당권 잡았다…본격 대권 시험대 올라

코로나19·부동산·성추문 등 극복할 과제 산적
대권 경쟁자 이재명에 재역전 가능할지도 관심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국회의원이 이변 없이 큰 표차로 당선됐다. 이로써 이낙연 신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 본격적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평가와 함께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 여태껏 정치 여정보다 더욱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열린 민주당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대세론이 그대로 확인된 결과였다. 이 신임 대표가 총 득표율 60.77%를 기록, 경쟁 상대였던 김부겸 전 의원(23.37%)과 박주민 의원(17.85%)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한 것이다.

다만 차기 대선 도전이 유력한 이 대표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는 당헌·당규에 따라 임기 2년을 채우기보다 내년 3월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7개월이 이 대표의 대선 가도를 결정짓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경선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내세운 만큼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방점을 찍고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이 대표 취임 일성은 '코로나 전쟁' 승리였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이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며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과 협치에는 "양보할 것은 양보하며 원칙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외에도 부동산 문제, 자치단체장 성추문 등으로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그에게는 부담이다.

게다가 이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그가 '친문 핵심'은 아닌 탓에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경선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이해찬 전 대표도 28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 후보가 새로 나오기도 하고 지금 잘 나가는 분이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당내 또 다른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쟁 구도가 주요 변수이다. 그는 지난 4·15 총선 직후 대선 주자 지지율 최고치를 찍은 이래 하락세를 겪다 이달 들어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등 주요 현안에 명확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면서 이 지사와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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