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의회를 찾아간 밀로스 비르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 1일(현지시각) "나는 대만 사람이다"고 선언했다.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행을 놓고 '14억 중국 인구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 연일 불쾌감을 드러낸 중국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었다.
A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비르트르칠 의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 연설을 마치면서 만다린어로 "나는 대만인이다"라고 말하며 냉전 말기 공산주의를 포기한 체코와 대만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반공산주의 연설을 하면서 "나는 베를린 시민"이라고 밝혔던 것과 유사하다. 그는 "1963년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정치적 탄압에 분명히 반대했으며 서베를린 사람들을 지지했다. 그는 자유는 나눌 수 없는 것이며, 한 사람이 노예가 되면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물론 대만에 있어서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표방하는 중국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비르트르칠 의장이 89명에 달하는 방문단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다는 발표에 중국은 경고를 쏟아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역시 "14억 중국인을 적대시하는 행위"라며 그에 대한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31일(현지시간) 베이징주재 체코 대사를 초치해 "비스트르칠 의장의 방문은 대만 독립에 대한 명백한 지지"라며 엄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체코 외무부 역시 이날 프라하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왕이 중국외교부장의 발언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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