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윤미향 의원의 당직과 당원권을 정지하고, 이상직·김홍걸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키로 했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후원금 유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논난에 휩싸인 상태고, 김홍걸 의원은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를 당으로써 송구스럽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윤 의원에 대해 당직과 당원권을 각각 정지한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시민단체의 국가 보조금 사용에 대해 투명성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윤 의원은 박광온 사무총장의 조치에 따라 당직이 정지되면서, 중앙당 중앙위원과 대의원, 을지로위원회 운영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당원권까지 정지되면서 당원으로서의 활동도 전면 금지됐다.
앞서 윤 의원은 기소 직후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도 당직 사퇴 의사와 함께 당원권 정지를 요청했다.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당원권은 회복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지난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후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회복했다.
민주당은 또 '윤리감찰단' 단장에 판사 출신인 최기상 의원을 선임하고, 이상직·김홍걸 의원을 윤리감찰단 조사 대상 1호로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전담하는 당내 '공수처'다.
윤 의원은 윤리감찰단 회부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 조사가 끝나 기소가 됐기 때문에, 윤리감찰단 조사의 실효성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리감찰단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없는 곳"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고위에서 보고할 것이다.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낙연 대표께서는 이스타항공 노조 문제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며 "(이스타 노조와 이 대표 면담 여부는) 곧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두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당 차원에서의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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