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우리 실종 공무원을 북측이 살해한 사건과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북측 통지문을 직접 청와대에 전한 것으로 25일 오후 알려졌다.
북측 통지문은 이날 오전 국군의날 기념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돼 그 '타이밍'에 시선이 향한 바 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이날 통지문 전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북측 조선노동당 산하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 통지문을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전 보고 받은 것으로 앞서 알려진 바 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이례적인 사과 내용이 담긴 북측 통지문이 전달된 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전인 24일 청와대가 북측을 향해 강하게 비난한 것과 이 사건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국군의날 기념사 사이, 급격한 전환을 만든 연결고리가 바로 이날 아침 일찍 박지원 국정원장이 전달한 북측 통지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들러 이번 사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입한 정황은 없다고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과거 서해교전을 사례로 들면서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해당 공무원에 대한 총격 등이 이뤄졌다는 판단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지원 국정원장의 최근 행적, 즉 23, 24, 25일 사흘간의 '타임라인'에도 시선이 향한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우리 실종 공무원이 총격을 당하고 시신도 훼손됐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전해진 직후인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가진 인물들 중 1명이다. 당시 회의에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어 24일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군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골자의 강한 비판이 여론으로 형성됐다.
그 다음으로 25일 오전 북측 통지문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손에 들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이다. 또한 박지원 국정원장은 오후에는 국정원을 담당하는 국회 정보위를 찾아 의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했다. 그 사이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고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답신을 해 이번 사건 관련 내용은 들어있지 않은 양 정상의 친서 2건 전문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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