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29일 경북 의성군의 홀몸노인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성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원사 120명이 홀몸노인 1천873명을 방문, '올 추석에는 오지 말고 집에서 쉬거라'(매일신문 16일 자 10면)는 영상을 제작했다. 객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전달된 이 영상은 전국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김 여사는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서한문에서 "어르신들께서 자제 분들에게 보낸 영상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보았다"며 "보고 싶다고, 가장 하고 싶으실 속엣말씀을 차마 꺼내놓지 못하시는 그 마음들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의 부모님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죄송함과 서운함으로 자제 분들도 편치 않을 것"이라며 "저 또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오래 못 뵙고 있다"고 대한민국 자녀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김 여사는 "의성군의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영상 메시지가 고향과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온 것처럼, 현명하고 강인한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의성군은 이 서한문을 홀몸노인 1천873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영부인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어르신들의 아쉬운 마음에 큰 위안이 됐을 것"이라며 "자녀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기간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29일 자 인터넷판에 의성군에 사는 정성란(84) 할머니의 영상을 소개했다. AP통신은 정 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추석을 맞아 딸의 방문 대신 생활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생전 처음으로 딸에게 영상 인사를 보냈다는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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