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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폐기물매립장 증설 "용량 늘려야"…주민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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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증설 용량 49% 늘려 허가해 달라 주장
3월 사업계획서엔 6매립장만 안정화 방식 380만㎥
8월엔 "6매립장 파내면 인접 매립장 붕괴 위험 동시 작업 필요"… 565㎥로 계획 바꿔
市 "사업계획 변경 뒤늦게 알아"…시의원 "市가 특혜 시비 자초"
주민 "사업자 꼼수" 의혹 제기

네이처이앤티 매립공구별 위치도. 환경영향평가 초안
네이처이앤티 매립공구별 위치도. 환경영향평가 초안

네이처이앤티(구 동양에코)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공사 방식을 바꿔야한다며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증설 용량을 49% 높여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자는 지난 3월 공개된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문서에서 지난 1994년 붕괴사고가 나고 응급복구한 6매립공구의 붕괴 위험(안전진단 D등급) 때문에 다시 파내 수분을 제거하고 이를 매립장 부지 내 옥명공원으로 옮기는 안정화사업을 통해 380만㎥ 증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올 8월 공개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6매립장이 응급복구 당시 시트파일이 설계 깊이보다 짧게 시공돼 6매립공구를 파내면 인접 매립공구 세곳에 붕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옥명공원 부지를 매립장 조성을 위해 굴착하면 인접한 11-1, 11-2 매립공구 역시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처이앤티는 모두 6곳의 매립공구를 순차적으로 굴착하고 고형화 작업을 추진하려 하는데 이 경우 매립 증설 용량이 565만㎥로 늘어난다. 5개월 만에 공사 방법을 바꿔 50% 가까이 늘려 매립장 증설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네이처이앤티 관계자는 "안정화사업 시공 설계 단계에서 안전과 관련된 문제점이 제기돼 어쩔 수 없이 사업계획을 바꿨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보고서야 사업계획이 변경된 것을 알았다. 당초 계획과는 달라 나머지 매립공구들에 대한 진단이나 용역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포항시의회 한 시의원은 "6매립공구 안정화는 오랫동안 사업자가 요구해온 것이다. 사업자가 몇 달만에 공사방법을 바꾼 것이나 도시관리계획까지 먼저 변경시켜 특혜 시비를 자초한 포항시가 이를 뒤늦게 알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고일래 오천SRF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안정화 사업이라는 것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경주 지진, 포항지진 그리고 최근의 태풍 때도 매립장이 멀쩡했다. 주민들과의 매립종료 협약을 어긴 사업자 측의 꼼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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