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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전보다 더 못해"…칠성이야기길 '애물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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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상인 불만 목소리 계속…화단 설치로 좁은 길 더 좁아져
불법주정차 여전, 통행 방해…밤 되면 우범지대 '여전'
북구청 "무단 주정차 단속 근거 마련할 것"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칠성동 경부고속철로변 북편 도로 양옆으로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지수 기자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칠성동 경부고속철로변 북편 도로 양옆으로 차량이 주차돼 있다. 김지수 기자

대구 북구청이 도시경관 개선사업으로 조성 중인 '칠성이야기길'이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공사기간마저 길어져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다.

'칠성이야기길'은 북구청의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다. 경부고속철로변 북편 어두컴컴하고 낙후된 도로 경관을 개선해 밝고 깨끗한 곳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총 사업비 10억5천600만원을 들여 ▷인도 설치 ▷도로 재포장 ▷조경 식재 ▷가로등과 경관조명 설치 등을 마치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근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화단과 인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도로 폭이 10m에 불과한 이면도로 양쪽으로 화단과 인도가 생겨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화단과 인도는 대구역 북편 옹벽을 따라 늘어선 장기 주차 차량들을 막고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조성됐다.

주민 A씨는 "화단이 생겨 차를 대지 않는 게 아니라 화단 옆으로 여전히 주차를 하다 보니 통행만 더 어려워졌다"며 "좁은 도로 폭이 더 좁아졌고 무단주정차도 여전해 화단을 만든 이유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도로 포장 공사 과정에서도 일부 상인의 반발을 샀다. 공사 중 돌먼지와 비산먼지로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는 인근 꽃집 상인들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 꽃집 운영자 B씨는 "꽃과 식물에 돌먼지가 날려 입은 피해가 3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공사 시공사도 공사를 발주한 북구청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준공기한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애초 8월 23일까지가 준공기한이었지만 9월 17일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지금까지도 도로 포장과 일부 도색을 진행하고 있다.

북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일부 상점은 본인 가게 앞에 인도를 만들지 말아달라는 등 민원을 제기해 여기에 대응하느라 공사가 조금 늦어졌다"며 "경찰 등과 협의해 황색실선을 그어 장기 주정차 차량을 단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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