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삼성라이온즈의 팬들은 또다시 남의 잔치만 구경하게 됐다.
삼성은 최근 5년간 9-9-6-8-8 순위로 정규시즌을 마감 지었다. 지난해 8위와 올해 8위는 팀 승률로 따지자면 그나마 나았지만,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는 점에선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삼성의 반등 가능성엔 이미 의문점이 많았다. 새 사령탑으로 허삼영 감독이 부임했지만, 선수단 구성에서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거포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나면서 화력이 약화했다.
여기에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새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부상으로 시즌 중간 방출되는 등 과거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웠던 삼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시즌 중후반에 오승환, 심창민, 강한울 등 추가 자원이 수혈됐지만 이미 반등의 동력은 잃은 상황이었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크게 보강되지 않았는데 더 높은 성적을 바라보는 것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 이젠 모기업이 구단에 관심은 있는 것인지조차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15승을 거두며 삼성의 외인잔혹사를 끊어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토종 선발로 10승을 올린 최채흥, 후반에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엿본 불펜 투수 등 희망의 불씨는 살려놨다. 경기를 치르며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등 풀어가야 할 과제도 이미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첫 시즌을 보낸 후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과 능력을 확인했다. 올 시즌 부족한 점을 복기해서 내년 가을엔 웃을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선수들 부상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순위가 처졌고, 진용 짜기도 어려웠다. 반대급부로 젊은 선수들이 좀 더 기회를 받으면서 성장성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구상에 대해서도 "야구는 최소한의 실책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하려면 수비 수비가 중요하다. 테마로 잡았던 작전 야구, 득점을 내기 위한 진루타 등 선수들의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 인지한 것 같다."라며 "중요하다고 했던 수비에 대해 보완하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중요하다. 올 시즌 마무리 캠프 때 수비를 중점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에 대해서는 "당부하고 싶은 건 딱 한 가지. 부상 관리다. 자기만의 루틴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습성, 버릇 등 구애받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대한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루틴을 하나씩 만들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루틴을 잘 지키면 큰 부상, 변수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승리가 당연했던 왕조시절이 더는 추억으로만 남아선 안 될 노릇이다. 삼성 팬들이 옷장에 고이 모셔둔 가을 점퍼를 입을 날이 내년에는 올지 올해 비시즌 준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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